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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계엄령이 선포되었다

그때 나는 하루의 피로를 안고 잠자리에 누워있었다.

그대로 잠들지 않았던 것은 무슨 비범한 예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집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성남에는 공군성남기지가 있는데, 낮에 이따금 들리던 비행기 소리가 무슨 일인지 깊은 밤인데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일어나 창문 밖을 보니 13층 건물에서도 날개를 선명히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지나가는, 여객기는 분명히 아닌 비행기들이 계속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이때부터였다.

인터넷 뉴스포털에서 확인한 비상계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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