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2공장이여 안녕/ 그렇게 늙은 노동자는/ 또 팔려간다/ 새로운 먹거리를 쫓아/ 슬프구나!’내가 나고 자란 고향 인천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완성차 공장이 있다. 1962년 새나라자동차공업이 설립한 이 공장은, 이후 신진자동차공업-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GM대우-한국GM으로 무수히 주인이 바뀌었고, 2022년 11월 26일을 끝으로 가동이 중단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차체 2공장, 도장 2공장, 조립 2공장을 통칭해 부평 2공장이라 부르는 이곳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지난주, 워싱턴에 사는 셋째 동생의 아들이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조카 중에서는 처음으로 결혼 테이프를 끊고 여행을 떠났다. 다 알다시피 신혼여행은 ‘허니문’이라 하는데 한자어로는 ‘꿀처럼 달콤한 달’이라는 의미로 ‘밀월’이다.여기 나오는 ‘蜜’은 벌이 꽃을 매개로 하여 만들어 내는 천연식품이다. 다시 말하면 꽃에서 분비하는 꽃꿀을 수집한 일벌이 당을 분해하여 토해낸 점성이 있는 감미료이다.1㎏의 꿀을 만들기 위해 560만 송이의 꽃을 찾아다닌다는 벌은 충매화를 수정하여
지난 3일 국회 법사위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과 법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지난 5일에 있었던 전국법원장회의에서는 충분한 공론화과정을 거친 후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필자의 경우 지난 경상시론에서 위 문제를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 번 더 추가 언급을 하고자 한다.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내란·외환죄 등 사건을 전담하는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에 설치하고, 위 사건 관련 영장을 전담할 법관을 따로 두되, 전담재판부를 구성할
2025년 10월30일 오후 3시40분경, 경북 고령군의 한 축사 현장에서 태양광 자재를 인양하던 근로자가 지붕 위를 이동하던 중 채광창이 파손되며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지붕 위에서의 작업은 건설현장 중에서도 추락 위험이 가장 높은 작업이다. 특히 채광창은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체 하중을 견디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이번 사고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4조와 제45조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높다.비슷한 사고는 올해만도 여러 차례 되풀
울산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강력한 산업 정체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왔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으로 대표되는 울산의 산업 기반은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위상은 견고하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 전반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다문화화 흐름은 지역사회의 구조와 일상적 풍경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울산광역시 외국인주민은 약 4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1%에 달한다. 2010년 2만여명이었던 외국인주민 수는 단 10여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최근
어느새 2025년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조직 내부에서도, 시장에서도, 기술 환경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거세게 지나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시대를 단순히 ‘변화의 시대’가 아니라 혼돈의 시대, 그것도 혼돈이 상수가 된 시대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 속에서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요? 바로 혼돈 속에서도 의미를 읽어내는 통찰력, 그리고 그 통찰이 탄생할 수 있는 환대의 리더십입니다.2025년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여전히 VUCA와 BANI입니다. VUCA가 말하는 변동성·불확실
백악관은 8월25일 워싱턴의 한미정상 회담과 10월29일 경주 회동 이후, 실무진들이 조율하고 합의한 사항을 담은 내용, ‘팩트 시트’를 11월13일에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중요 산업의 재건 및 확장, 외환 시장 안정, 상업적 관계 강화, 상호무역 증진, 경제적 번영 보호, 한미동맹의 현대화, 한반도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조율, 해양 및 원자력 파트너십 강화 등 8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우리가 아주 궁금해하던 것이 바로 전반적인 상품에 대한 관세율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건조 승인 여부,
한 해를 돌아본다. 잘한 일과 잘못한 일, 남긴 것과 놓친 것, 기쁨과 아쉬움을 조심스레 저울질한다. 한 해를 성적표처럼 계산해보려는 오래된 습관이다. 하지만 마음은 숫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나온 365일은 흑백의 평가표가 아니라 스토리이다. 살아낸 날들의 결이다. 때로는 빛났고, 때로는 흔들렸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멍하니 앉아 있던 시간. 이 모든 날이 모여 서사가 되었다.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순간도, 서운하고 외롭던 밤도, 소중하고 기쁜 하루도 모두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스토리였다.길이 얼어붙고 아
지난 7월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을 때, 문득 2007년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우리나라 대표 생태관광지역을 5곳이나 보유한 제주도를 다시 한 번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세계유산마을이면서 울산과 함께 2013년에 대표 생태관광지역 12선에 선정된 선흘리 마을을 2018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찾게 됐다.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동백동산이 있는 곳은 선흘2리이고, 거문오름과 세계유산센터가 있는 곳은 선흘1리이지만, 합쳐서 선흘리이기에 세계유산마을이면서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것이라는 점을 이번 방문
한국이 2025년을 기점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1051만명을 넘었고, 전체 인구의 20.3%에 달했다. 65세 이상의 평균 여명은 약 21.5년으로, 단순 계산하면 65세 이후 평균 86세까지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현실은 단순히 연금이나 노후 준비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여전히 은퇴 후 ‘생활비+의료비+여가비+예비비’를 감당할 만한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한 이들은 많지 않다. 과거처럼 ‘집 한 채 보유=안정’이라는 등식이 더
인기기사
Generic placeholder image
예술이 건넨 위로…감성 축제 ‘훈훈’
문화예술인과 관객을 위한 송년 행사 ‘예술이 건네는 위로, 마음의 풍경을 함께 걷다’가 8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갤러리EOS에서 인천의 문화예술인과 시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홍예문 프로젝트 주최로 펼쳐졌다.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
Generic placeholder image
남동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 본격화
2일전
남동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이 본격화한다.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1일 ‘남동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건설공사 기본계획 및 입찰안내서 작성 용역-사업수행능력평가기준 공개 및 의견수렴 공고’를 냈다.이번 용역은 사업비가 15억2,660만원이고 사업기간은 척수일로부터 10개월이며 입찰 예정시기는 내년 1월 중이다.PQ 평가 결과 87.5점 이상 업체를 입찰참가 대상으로 선정한다.PQ는 공사수행능력을 사전 평가해 입찰참가 자격을 주거나 낙찰자 결정에 반
Generic placeholder image
지리산 명품 함양곶감, 제20회 초매식 갖고 본격 출하!
지리산의 청정 자연이 빚어낸 ‘명품 함양곶감’이 8일 안의농협 서하지점 곶감경매장에서 열린 ‘제20회 초매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이날 초매식에는 진병영 함양군수, 김윤택 군의회 의장, 김재웅 도의원, 노춘석 농협군지부장, 관내 농협 조합장, 곶감 생산 농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첫 출하를 축하했다.안의농협 서하지점은 이날 첫 경매를 시작으로 내년 1월 29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총 15회의 경매를 진행하며, 함양산림조합유통센터는 12월 1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총 15회의
Generic placeholder image
청도군, 반시 가격안정 대책 간담회 개최
청도군은 지난 5일,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최근 반시 가격 하락과 생산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재배농가를 돕기 위해 반시 재배농가, 농협, 유통·가공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도반시 유통·가격안정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반시 산업 전반의 문제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대책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자리가 마련되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 반시 작황이 장기간 이어진 장마·이상고온·탄저병 확산으로 크게 악화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병해충 밀도가 예년보다 높았고, 고령화된
Generic placeholder image
이달의 시네마·공연
부조가 먼저다감독: 권용재 / 출연: 강말금, 봉태규, 장리우, 정순범, 양말복 / 개봉 12월 10일뇌사 상태의 아버지를 돌보던 간호사 ‘선영’. 아버지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사채업자에게 쫓겨 도망 다니던 남동생 ‘일회’의 가족이 나타난다. 일회의 아내 ‘효연’의 실수로 미리 작성해 놓았던 부고 문자가 발송되고, 조카 ‘동호’의 의대 등록금이 급한 가족들은 아주 조금! 일찍! 아버지의 장례식을 준비하게 된다. 답이 보이지 않는 불행 속, 이 가족에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찾아오는데…” 섬뜩
최신기사
Generic placeholder image
[속보] 내란특검, 김용현 전 국방장관 군기누설 등 혐의 추가 기소
2시간전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군기누설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Generic placeholder image
해수부, 수산계고 공동실습선 해누리호 취항
2시간전
해양수산부는 12일 부산 영도 소재 부산해양경찰서 내 부두에서 3200톤급 수산계 고등학교 공동실습선 '해누리호'의 취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해누리호는 국내 최초로 조난 대비 생존훈련장과 어군 탐지용 드론 교육시설을 갖추고 실제 상황과 같은 선박 조종 시뮬레이터를 탑재한 스마트 어선 실습선이다.해수부는 2022년 교육부와 경북 경남 인천 전남 충남 등 5개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년간 총 420억원을 투입해 해누리호를 새롭게 건조했다.해누리호는 총톤수 3206톤 선체 길이 90미터 폭 15미터 규모
Generic placeholder image
인천흥사단장학회 5회 장학금 수여
1시간전
인천흥사단은 13일 인천 선인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2025 인천흥사단 업무보고 및 제5회 인천흥사단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백석개발, ㈜성원운수, ㈜제이씨코리아, ㈜주원 D&C와 개인 25명의 후원을 기반으로 독립유공자 후손과 흥사단 아카데미 모범학생 등 모두
Generic placeholder image
사상구 주례열린도서관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 최우수상 수상
2시간전
부산 사상구는 주례열린도서관이 지난 10일 '부산시 제13회 아름다운 조경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은 부산시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조경상으로 풍요로운 정원 도시 부산 조성과 조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수여된다.해당 상은 ▲기후변화대응 ▲조경의 질적 수준 ▲주변 환경과의 조화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한다.주례열린도서관은 앞서 '부산다운건축상'과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아름다운 조경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을
Generic placeholder image
“아빠랑 노는 게 제일 좋아요”…전북 ‘100인의 아빠단’ 7기 마무리
전북특별자치도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가 운영한 ‘제7기 전북 100인의 아빠단’이 13일 전주 치명자성지 평화의전당에서 해단식을 열고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전북 100인의 아빠단’은 3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아빠들이 육아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공동 육아 프로그램이다.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돌봄 참여를 확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