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지금, 이맘때다. 현관을 나서는데 노랑나비가 발밑에 불시착한다. 죽은 듯 계단바닥에 붙어 있는 게 노란 색종이 조각 같다. 쪼그려 앉아 손톱만 한 날개에 새겨놓은 무늬를 응시하며 살포시 손길을 주자 가녀린 날개를 펴고 하늘하늘 오른다. 혹시 추락하지 않을까 뒤돌아보며 대문을 나서노라니, 서넛 친구들이 배웅하듯 나풀나풀 따라오는 게 아닌가.늦가을 같지 않은 따사로운 아침, 몸에 닿을 듯 왔다 멀어져간 노란 날개들이 예배시간에도 눈에 아른거린다. 노랑나비 현현은 행운으로 다시 태어나는 징후라던데…. 집에 돌아와 마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