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만큼은 놓을 수 없습니다.”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 사계절마다 풍경이 바뀌던 천년 숲길은 잿더미 속에 숨죽여 있다. 봄이면 연둣빛이 번지던 고운사 경내엔 메케한 연기와 불탄 기왓장, 깨진 범종 조각이 흩어져 있을 뿐이다. 불길은 아름다움을 가리지 않았다. 지난 25일 오후,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잿빛 재만이 남았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절망 속에서 복구를 논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선다. 그러나 그 불길 속에서 사라진 또 다른 존재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숲을 집 삼아 살아가던 수많은 동물들은 그날 밤 어디로 갔을
4·3항쟁 77주년 4·3예술축전 '사월, 기억의 문'이 오는 4월13일 제주도문예회관 광장과 대극장에서 펼쳐진다.제주민예총이 주최한 올해 4.3예술축전은 ‘기억의 문’을 테마로 제주 4·3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의 호소문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봉기-불타는 들판’을 시작으로 ‘입산’과 ‘다랑쉬굴-사라진 아이들’의 주제를 담은 옴니버스 공연으로 이어진다. 한강의 에서 70년 전의 눈과 오늘의 눈이 다르지 않음을 말했던 것처럼 차가운 겨울 내렸던 눈의 이미지를 통해 제주의 4·3의 비극이 과거가 아니라
‘연탄돼지불고기’하면 떠오르는 강진군 병영면에서 전국 어디에도 없는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 ‘불금불파’행사가 오는 4월 4일 개장한다. 올해는 특별히 현역가왕2에 출연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에녹을 초청해 개장식을 화려하게 진행할 예정이다.군은 올해 3주년을 맞은 불금불파 행사를 위해 새롭고 핫한 모습으로 꾸몄다. 먼저 시설 부분에서의 큰 변화는 불금불파 행사장 바로 인근에 주차장을 새로 조성해 행사장 입구가 더 넓어지고 방문객의 이동이 더 편리해질 예정이다. 행사장 내에는 병영상인홍보관과 가족 쉼터
- 군 헬기까지 동원 총 52대 투입 진화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 이철우 도지사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안평면사무소에 마련된 현장지휘대책본부에서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고,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임하수 남부산림청장 등과 함께 오전 9시 언론브리핑을 열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강풍을 타고 갑자기 전선이 확대되어서 오늘까지 1800여㏊가 불에 타고 있고 그중에 화선은 불타는 길이가 63㎞나 된다. 그래서 어제 장비를 총동원해서 헬기 31대, 우리 장비, 소방차 등 240대, 또 진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이틀째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산림 당국은 헬기 50여대를 투입하는 등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산림청 의성 산불현장지휘본부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전체 화선이 64㎞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1802㏊, 잔여 화선은 62.7㎞, 진화율은 2.8%로 추정됐다.현재 주택 25채가 모두 불타는 등 민가 29채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의성군과 산림당국은 이날 산불 군헬기 13대 포함, 헬기 51대, 진화소방 진화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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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영도구, 중구, 동구, 남구 등 원도심 지역을 15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부산항선'은 그동안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영도선'과 '우암감만선', 그리고 북항재개발 구간에 포함된 '씨베이선' 총 3개 노선을 연계 통합하고 건설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사업성을 확보했다.시에 따르면 영도구 태종대를 시작으로 한국해양대학교, 중앙역, 북항재개발지구, 범일역, 문현역, 우암동과 감만동, 용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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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식 기자 =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오는 4월 5일부터 한 달간 세종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국내 최초의 코스프레 전시회 ‘마법의 옷장: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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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 자발광 모니터 대중화를 목표로, 모니터용 QD-OLED 판매 확대에 나섰다.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이 지난해 실적 143만 대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 높은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고 23일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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