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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기를 넘어 삶으로 남은 이름, 안성기

안성기가 떠났다.

배우 한 명의 부고라기에는, 이 소식이 남긴 공백이 유난히 크다.

우리는 그를 오래도록 ‘국민 배우’라 불러왔지만, 사실 그 호칭은 칭찬이라기보다 약속에 가까웠다.

스크린에 그의 얼굴이 등장하는 순간, 관객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믿을 수 있었다.

이야기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인물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 말이다.

안성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는 늘 작품 속에서 ‘설득력 있는 인간’으로 존재했다.

악역이어도 미워하기 어려웠고, 평범한 인물이어도 가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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