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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죽고 다시 산다

잠잠하던 한량기가 도졌다.

해가 바뀌니 몸 따로 맘 따로 하릴없이 분주하다.

역마살이다.

이럴 땐 스스로 떠난다.

일상을 살기 위해 일상을 잠시 벗어나는 것이다.

불자인 필자에게는 역마살이 도졌을 땐 사찰순례가 약이다.

멀리 떠날수록 오래 머물수록 약발도 잘 들고 약기운도 오래간다.

탬플스치기 보다는 탬플스테이가 묘약이다.

꽃 보고 봄 맞으러 나선 길이 아니니 꽃피지 않았다하여 아쉬울 리 없었다.

허나 동백이 아름다운 곳이라 했다.

혹여나 피었을까. 반이라도 피었겠지 하는 기대도 했다.

입춘을 지나 우수도 지났고 남도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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