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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세 그루 중 둥시를 단 나무가 먼저 가지를 드러냈다.

잎이 가장 단풍답게 물드는 나무다.

물기를 충분히 가진 상태에서 물드는 탓에 감과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다.

잎이 다 떨어진 후에 감이 드러날 때가 많다.

그런데 올해는 감을 달지 않았다.

해거리한다 해도 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혹시 몇 개는 달렸겠지 싶었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감이 보이지 않았다.

그랬는데 유독 중간에 단풍이 잘 든 잎이 하나 매달려 있나 싶었는데 제법 커다란 감이었다.

까치밥으로 남겨 놓을까 싶었지만, 고민 끝에 따 버렸다.

곶감 하나 얻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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