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종교가 없더라도 산티아고 순례길 한 번 다녀오는 것이 로망이 된 시절이다. 제주 올레길이나 세계 곳곳의 순례길을 걷는 게 요즘 트렌드이긴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 혹은 풍광이 좋은 곳에서 놀고, 먹고, 마시고, 그러다가 쉬는 게 일반적인 관광의 양태이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 전부터 다크 투어리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크 투어리즘은 비극적인 사건이나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막대한 인명 피해가 일어난 곳에 가서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고 성찰하는 일종의 반성 관광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무시무시한 쓰나미가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