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관음사 등산로에 이르렀다. 밤새 내린 첫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다. 노루가 밤새 지키다 지나간 발자국이 선명하다. 한 젊은이가 거친 발자국을 남기며 등산로 초입에 들어선다.“어떻게 이렇게 일찍 오셨나요?”“아, 예! 사실은 벌써 네 시간 반 동안 이미 산행 중입니다. 어제 늦게 대구에서 제주도로 내려와서 12시 반에 산지천 포인트 제로에서 출발해 지금 이 곳에 도착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한라산 등정을 제대로 해볼 생각입니다.”참으로 대단한 알피니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그는 지리산, 태백산 등 한국 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