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시험의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얼마나 초조할 것이며, 군대 간 아들의 첫 휴가를 손꼽아 가며 갓 쉰에 이른 젊은 엄마의 기다림은 얼마나 애탈까.호사스러운 기다림도 적잖다. 가을 타는 소녀는 바람에 잎이 구르기를 기다리고, 멋진 코트를 꺼내 입고 가까운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 눈 펑펑 쏟아지는 겨울을 기다리는 중년도 있을 것이다. 오래 고향을 등진 사람은 환향의 그날을 학수고대할 것이고, 아담한 집 한 채 이고 살아봤으면 하는 사람은 우연만 해 읍내에 조그만 마당이 있는 집 지을 날을 ‘바를 正 자’를 채우며 기다리고 기다릴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