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기가 불편해요. 초심을 잃어버린 기분이랄까…. 참선을 해도 자리에 눕고 싶은 생각이 먼저 오니, 부처님이 아시면 경을 칠 노릇이네요. 제자로서 나쁜 행동이지만 마냥 게을러져요. 동안거를 다녀올까하는 생각은 있는데 몸은 안 움직이고 지웠다, 그렸다 잡음만 많아지니 불안도 하고, 숙제에는 답도 모르니 하루가 길어지네요.”천년고찰은 휴일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예전 같은 정겨움은 없다. ‘건강식에 최고다’라는 소문에 절간인지 밥집인지도 모를 정도로 시끄럽고 복잡하니 곳간은 차고 넘쳐지나 불경 소리는 작고 초라하다.꼭 짚어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