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고객 계정 약 3370만 건이 무단 유출됐다. 불과 얼마 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348억원의 처분을 받은 SK텔레콤을 훌쩍 뛰어넘는 유출 규모다.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해외 서버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 터 무단으로 고객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쿠팡은 배달원 개인정보 등의 유출로 202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과징금·과태료 처분을 받은 전력도 있다.올 들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지난 4월 SK텔레콤, 9월 롯데카드에 이어 쿠팡 사태로
한 해를 돌아보며…사람을 기억하는 일-강주원/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2024년 12월 16일. 낯선 출근길을 걸으며, 나는 보훈이라는 세계의 문 앞에 섰다. 알지도 못하는 용어들, 처음 보는 서류들, 실수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던 때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는 이곳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금씩 이해해 갔다. 그리고 그 과정은 나에게 단순히 ‘직장 생활의 시작’ 그 이상이었다.2025년 6월, 정식 발령을 받았다. 그 순간, 책임이라는 단어가 비로소 실감났다. 내가 처리하는 서류 한 장, 내가 하는 설
혼자 호텔을 들어간다. 해보지 않던 혼밥도 한다. 무섭고 겁이 난다. 쑥쓰럽고 어색하여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듯 하다. 환갑이 되어서 처음 해보는 일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도저히 피할 수가 없으니 부딪혀야만 한다. 나이 들어서 나는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그이로 하여 매서운 홀로서기를 배운다. 지금 그이는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그저께 응급실에 왔다.여기서 이틀밤을 자고 어제 저녁에 3층 14호실 병실로 옮겨갔다.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그이도 얼마나 놀랐을까. 나는 또 중환자실에 올라간 그이 걱정에 벌렁
나목이 바람에 흔들린다. 벌거숭이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뇌와 싸웠을까? 나목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던지고 초연히 서 있는 모습이 해탈한 성자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라고 하는 세상에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으로 존재하는가? 봄에 피울 새싹을 위해 욕망 따위 내려놓고 초연하게 서 있는 나무를 본다. 바람같이 흘려보낸 347일, 올해도 18일밖에 남지 않았다. 달력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무성했던 꽃과 잎들이 사라진 이 계절, 나는 어떤 존재였을
ESG는 원래 기업이 책임 있는 경영을 위해 사용하던 개념이었으나, 이제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지역 구성원이 함께 잘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시민의 의견을 듣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으로까지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청주시 역시 ESG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청주시와 시민을 연결하는 출자출연기관도 ESG 관점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출자출연기관은 행정기관의 공공성과 민간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기관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되
바람은 쉼 없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를 넘나들며 속살거렸다. 나는 들숨과 날숨으로 바람과 하나가 되었다. 제주의 바람은 내가 살고 있는 온전한 내륙도시인 청주의 바람과는 결이 다르게 느껴졌다. 어디서나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온 바람은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온몸을 휘감아 돌며 빠져나가기도 했다. 제주의 바람은 제주만의 향기를 담고 있었다. 짭조름한 냄새 같기도, 비릿한 생선 냄새가 스며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오름의 숲에서 내려오는 듯한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다. 그리고 붉은 동백의 향기가 아스라이 바람에 실려
책상 위가 어질러져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치우지 않고 구석에 밀어두었던 물건들이 갑자기 지저분함으로 다가왔다. 문득 시선이 닿는 곳마다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책상을 비롯하여 책장에도, 바닥에도 책이 쌓여 있고, ‘급하지 않다’라며 미뤄둔 할 일들이 트럭에서 부러진 벽돌처럼 어질러져 있다. 마침 학교 행사로 수업도 없는 날이라 마음먹고 정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마음을 먹고 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얽힌 실타래를 앞에 둔 기분이었다.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지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인슐린은 지방 합성을 활성화시키니까 혈당을 낮춤으로써 살이 덜 찌는 걸 혈당 다이어트라고 한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다이어트 중 하나인데, 특정 음식들은 혈당을 낮춰줘서 이 혈당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오늘 한번 알아보자.우선 음식을 먹어서 혈당을 낮추는 게 가능할까? 사실 그런 음식은 없다. 대신 어떤 음식들은 다른 음식들이 혈당 올리는 것을 막아주거나 늦춰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평균 혈당 수치의 감소에 기여할 수는 있다.즉 이미 초콜릿 케익을 먹어서 150까지 올라간
옥천 구읍과 괴산 청안에는 사마소라는 단아한 조선시대 유교 건축물이 있다.사마소는 조선시대 사마시에 합격한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대과 준비를 위한 교육도 하고, 또 학문과 정치에 대한 토론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지방 유림의 집합소였다.사마는 본래 주나라 시대 군사 관리를 담당하던 관직으로, 조선 과거제도에서 주나라의 향학에서 국학, 그리고 사마로 오르는 조사 과정을 본뜬 것이다.대체로 사마소는 향교와 인접해 있었고, 각 고을에서는 지역 출신 생원, 진사들을 위해 재정과 인력을 지원하였다.
대한민국의 앞날을 가를 핵심 변수는 결국 청년의 기업가정신이다. 지금 청년들이 겪는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고금리·고물가, 주거난, 불안정한 노동시장 속에서 “도전하라”는 말은 쉽게 닿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은 심판대에 선 청년들의 도전에서만 나온다는 점이다.▲기성세대의 틀로는 청년의 경쟁력이 나오지 않는다한국 사회는 여전히 안정 일자리에 청년을 몰아 넣는다.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입사에 목을 매는 구조는 산업경쟁력이 아니라 사회정체성의 후퇴를 불러온다. OECD가 밝힌 한국의 낮은 청년 초기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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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청 민원인 공간인데…직원 없이는 발도 못들여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민원인 편의를 돕겠다며 수천만원을 들여 청사 별관을 고쳤지만, 정작 민원인은 이용하기 어렵고 직원들의 회의실로만 쓰이는 등 ‘반쪽짜리 운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지역 항만업계에 따르면, 울산해수청은 지난 2022년 국비 약 3600만원을 투입해 청사 정문 앞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당시 해수청은 공사 목적을 ‘방문 민원인 접견실 및 소회의실 활용’이라고 명시했다. 본관 사무실이 포화 상태인 데다, 보안상 출입이 까다로운 점을 고려해 외부인이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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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자들에게 1인당 통신요금 5만원 할인과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지급할 전망이다.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집단분쟁조정회의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해 SKT가 각 신청인에게 1인당 5만원의 통신요금 할인과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지급하라고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위원회는 "지난 7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처분 내용 등을 볼 때 SKT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소비자 개인의 피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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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전무이사, 딥노이드 주식 보유 현황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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