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주변에는 도서관이 많다. 마을마다 도서관이 있고, 우리 집 주변에도 금빛도서관, `집 앞 작은 도서관'을 표방하는 해품터 도서관도 있다. 하지만, 30년 전 고등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보자고 하면 지금은 교육도서관으로 불리는 사직동 언덕 위에 있는 중앙도서관에서 만났다.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서관으로 가는 여러 길 중에서, 어떤 길로 가더라도 언덕을 올라야만 했다. 거리는 가깝지만 경사가 심한 충혼탑 옆길과, 거리는 멀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상수리나무 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을 보며 올라가는 길 중 어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