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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는 건

눈이 부신다.

한 손으로 가려보았다.

커다란 빛이 바로 앞에서 비춘다.

앞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

고개가 절로 떨구어진다.

앞을 봐야 달릴 수 있는데 우거진 나무 사이를 헤집고 들이치는 빛은 쉬이 용납하지 않는다.

강렬하다.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달리는 방향에서 워낙 커다랗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바닥을 보고 달릴 수밖에 없다.

바닥은 온통 교차한 회색 그림자다.

기다랗고 넓게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바닥은 커다란 롤 스크린이 되어 달리는 차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들어간 스크린은 아마도 뒤로 빠져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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