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휘영청 둥근달이 뜨니 우리 집 호박이 생각난다. 밭에 제멋대로 뒹굴러있는 누런 둥근달덩이를 보았었다. 호박이 둥글지 않고 메주덩이처럼 생겼으면 어떨까? 하며 싱겁게 웃어본다. 호박은 둥글다는 자체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네모진 호박보다는 둥글둥글한 모양이 왠지 마음에 든다. 늦가을 밭의 탐스러운 달덩이는 꾸밈없는 시골 아낙을 보는 것 같아 푸근한 느낌이다.지난해 우리 밭에는 아내가 몇 포기 심은 호박이 크고 빛깔이 좋아 대풍작을 이뤘다. 올해도 그 탐스러운 호박이 눈에 어른거려 다시 심어보기로 했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도 혼자였다. 애비는 노름판에 있었다. 무심한 애비는 들고 나갔던 땅문서 다 날리고 돌아와 아내에게 말했다. 미안하오. 내 더 이상 노름하지 않겠소. 아내는 대꾸하지 않았다. 빈말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남아있는 땅문서를 찾아 들고 다시 집을 나섰다. 노름판이 그를 불렀다. 안동의 노름판에는 어디에나 그가 있었다. 초저녁부터 밤새 패를 쥐었다. 새벽녘이면 가진 돈 모두를 걸었다. 이기면 웃었고 져도 웃었다. 지면 몽둥이 든 아랫것들이 나섰다. 판돈을 다 쓸어 담았다. 그리고 사라졌다.그는 종손이었다. 사방 십 리
저출산, 고령화,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로 인해 지방 소멸 위기가 오늘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과거 활기를 띠던 지방 중소도시는 평일 점심이나 저녁 퇴근시간에도 한산하며, 폐업한 곳들, 골목 자체에서 인기척이 사라진 곳들도 많다. 재래시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대학이 폐교된 지역은 유령도시처럼 변모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지방 도시 소멸로 직결되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도시 곳곳에 대형 관공서, 수변공원, 체육시설, 대형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대도시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은 이해해볼 수 있다 하더라도 정작 저출산,
도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불투수 면적이 넓어진 도시는 비가 내리면 물이 모여 흐르게 되고 도시 내 피해를 입혀왔다.이를 관리하기 위해 인공적인 관로와 펌프를 설치하여 하천이나 빗물을 순환시키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구조에서는 관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도시 침수로 직결되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이 과정의 시작점은 도로주변에 설치된 빗물받이이지만, 낙엽·쓰레기 등으로 막히면 집중호우 시 도로가 물에 잠긴다. 또한 도로 침수가 저지대 주택과 주차장까지 침수 피해가
뜨거운 열기로 익모초를 덖는데도 땀이 흐르지 않는다. 어제까지만 해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불볕더위였다. 달력을 살펴봤다. 설마 했더니 숫자 아래에 조그만 글씨로 立秋라고 쓰여 있었다. 오늘의 믿기지 않는 이 선들거림은 자연의 신비를 해마다 느끼게 하는 가을의 문턱인 입추가 부리는 마술이었다. 자연의 신비일까? 아니면 신의 장난인 걸까?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턱에 차고 습하며 무더운 날씨는 모두를 힘들게 했다. 우리 부부도 더위와 씨름하느라 지치기 일쑤였다. 아마도 이 여름을 나고 있는 모두가 무더위에 진저리
살아보니 꼭 필요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휴가입니다. 8월의 첫날이 금요일 이다보니 휴가로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휴가도 투자다’라는 말이 있다는 군요. 이것은 인생에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껏 달려야 하는 시간이 있다면 쉬어가는 시간도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휴가처럼 시작된 8월의 출발점에서 진정한 휴가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밥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불안장애로 치료중인 밥은 정신과 의사들도 꺼리는 기괴한 사람이지요. 온갖 질병에 대한 공포증은
“여러분은 CD나 DVD를 컴퓨터에 넣어서 인식 시켜본 적 있나요? 선생님이 너무 오래된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예전에 CD나 DVD를 가지고 이동하고 사용하다 보면 흠집이 나거나 끝부분이 부러지는 등 다양한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계속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었을까?데이터를 유지하고 보관할 수 있는지는 자체적으로 데이터 오류를 수정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기능이 없었다면 흠집이 나거나 데이터 송수신에 오류가 발생하면 해당 데이터는 버려야 하기에 상당히 비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전송한 자료나 저장한 자료에 오류
나이가 늘수록 종종 자문한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가장 밑바닥에서 굳은 심지처럼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은 뭘까. 내 기억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은 진정 사랑인가.저녁 모임이다. 비슷한 연배끼리 한 달에 한 번 만나 저녁밥도 해결하고 주제 없는 담소로 허허실실 거리는 편안한 시간이다.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수다가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는데 자꾸 맥이 끊긴다. 나는 홍콩을 다녀오지 않았는데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온 지인이 나를 보며 홍콩 옆에 있는 섬이 뭐지 하며 묻는다. 마카오라고 대답했더니 이번에는 뜬금없이 6·25전쟁 때 많은
보행자 교통사고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그중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간의 충돌은 도시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고 유형이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이면도로, 아파트 단지 출입구 등 비신호 교차로에서는 차량과 보행자가 동일한 공간을 사용하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더욱 높다. 이를 예방하려면, 우회전 차량의 ‘일시정지 의무’가 실효성 있게 이행되는 체계가 필요하다.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일시정지’는 차량의 바퀴를 완전히 멈추는 행위로 정의되며, 교통정리가 없는 교차로 중 좌우 확인이 어렵거나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한 후 곧장 명나라에 사신을 보냈다. 새 왕조의 국호와 왕위에 대한 승인 즉 ‘고명’을 청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동아시아 질서는 명의 조공, 책봉 체제 속에 있었다. 황제의 고명으로 정통성을 인정받아야 고려 유신들을 잠재울 수 있었다. 명은 곧바로 고명을 내리지 않았다. 고려를 정통 국가로 책봉한 상황이라 이성계의 즉위를 왕권의 찬탈로 보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성계는 국호를 ‘조선’이나 ‘화령’ 둘 중 하나를 간택해 달라고 요청했고, 명 태조는 조선을 국호로 승인했다.국호 선택까지 명에 맡기고, 거듭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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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직자 인터뷰’는 실무 중심의 정보 접근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직자 인터뷰라고 하면, 취준생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취업의 숨은 보물’인 현직자 인터뷰와 인터뷰에서 이어지는 실질적인 소셜 네트워킹까지 소개한다.취업 시장의 정보 비대칭은 여전히 심각하다. 공개된 채용 공고나 기업 소개서만으로는 현장의 실제 업무나 조직 문화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현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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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 제14회 인구의 날 기념 「아이 만남 데이」 행사 개최
청도군은 지난 8일 청도군 공공시설사업소 다목적홀에서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제14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1부에서는 인구정책 홍보 사진·숏폼영상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고, 2부에서는 육남매 다둥이 아빠이자 가수인 박지헌의 육아 공감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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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들의 영업비밀'이 신종 공구 커뮤니티 먹튀 사기꾼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닌'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지만, 경찰 체포 2시간 만에 사기꾼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경악한다.11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회원 수 약 700명의 온라인 공구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신종 먹튀 사기꾼'에 대해 본격적인 추적에 나선다. 지난 주 의뢰인은 "한우 선물세트 2kg을 6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입금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라며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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