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장맛비처럼 폭우가 쏟아지고 난 후 비가 그친 하늘은 맑고, 푸르고, 높다.가을이 돌아왔다. 정말 다행이다. 더 이상 무더위와 씨름할 일은 없을 것 같은, 기대하게 하는 이 선선함이 좋다. 올해는 너무 무더워서 그런지 사람뿐만 아니라 꽃들도 수난의 여름을 보냈다. “올여름이 제일 시원할 것입니다.”라고 환경학자나 기후학자들의 경고를 담은 기사들을 보며 두려워졌다. 그럼, 내년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돌아올 여름이 무서워 아닐 거라고 주문을 걸듯 고개를 저으며 핑곗거리를 찾는다. 몇 년 전에도 올해 같은 불볕더위로 고생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