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울산지역위원회가 2025년 울산펜문학 24호를 펴냈다. 이번 호 기획특집1 ‘이 작가를 말한다’에 시인이자 수필가 송은숙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루었다. 기획특집2는 시인이자 평론가 문영씨의 ‘울산 시문학의 흐름-1990년대’를 실었다. 회원 시는 강세화의 ‘해국’ 외 1편, 권영해의 ‘동백, 지다·7외 1편, 김감우 권영해 김감우의 ‘두부’ 외 1편, 도순태의 ‘윤유월의 붉은 결’ 외 1편, 박장희의 ‘Eros String’ 외 1편, 심수향의 ‘시에 베인 날’ 외 1편, 이강하의 ‘편도나무’ 외 1
잎은나무에게 돌아가는 길을 알고강은바다로 돌아가는 길을 안다빛은어둠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고삶은죽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안다수천만 번의 생이 바뀌고또 바뀌어도한번 한 몸이었던 것은 다시제 몸으로 돌아가고야 만다일억 사천만 년 전처음, 한 몸이 된 후다신 서로를 떠나지 못하는저 늪과 달처럼소멸은 새로운 생성을 위한 바탕잎은 떨어져 나무에게 가고, 강은 흘러 바다에 다다르고, 빛이 사위면 어둠이 찾아오고, 삶은 결국 죽음에 이른다. 모든 개별적인 존재들은 자신을 존재하게 한 근원으로 돌아가고 회귀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생명은 죽음과 소멸에
고운사 가는 길산철쭉 만발한 벼랑 끝을외나무다리 하나 건너간다수정할 수 없는 직선이다너무 단호하여 나를 꿰뚫었던 길이 먼 곳까지꼿꼿이 물러 나와물 불어 계곡 험한 날더 먼 곳으로 사람을 건네주고 있다잡목 숲에 긁힌 한 인생을엎드려 받아주고 있다문득, 발밑의 격랑을 보면두려움 없는 삶도스스로 떨지 않는 직선도 없었던 것 같다오늘 아침에도 누군가 이 길을부들부들 떨면서 지나갔던 거다삶은 예측할 수 없는 불안을 안고 가는 길고운사. 이름도 고운 이 천년고찰은 지난 3월에 산불로 소실되었다. 한번 가보리라 마음만 먹고 가보지 못했는데, 이
제본소 여자에게 책은 상처다책 바느질 하느라 입은 상처가 골무를 낀 손가락에 가득하다바느질 중에 하필이면 책 바느질이라니여자에게 책은 아물지 않고,자꾸 덧나는 식으로 묶이는 어떤 생애를 닮았다본드로 등을 처바른 책보단 한땀 한땀기워가는 책에 더 마음이 간다는 여자,실밥 자국은맹장 수술 자국이 남아 있던 옛 애인의 아랫배 같다펼쳐보면 페이지 페이지그 아랫배를 슬슬 문질러주며 부르던 노래가흘러나올 것도 같은데전에는 무슨 일을 했느냐 물으면 가만히 실밥을 감추며 책장을 덮는다세상 모든 책은 모름지기이런 실밥 자국 같은 것이 있어야
집을 떠나서 처음으로 이룬 것이 마지막 말인 것이다 듣는 이 없이 부르짖은 감탄사인 것이다 절벽 위에서 엄마,라고 소리쳤는데 처음으로 이루려고 했던 것이 누군가의 자녀였음을 보란 듯이 증명해낸 것이다 엄마,라는 말이 물주머니처럼 터지려는 것이다 소금기를 쫙 빼고 눈물 이상으로 극적인 것이다 세상의 엄마들은 모두 얼굴이 다른데 비슷비슷한 것이다 슬픔을 꼭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앞서간 사람이 나라고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잡을 테면 기어이 뛰어내린다는 것이다 꼬깃꼬깃 주름을 집어넣은 엄마,는 알고 보니 둥근 것이다 꽤 반짝이는
며칠째 눈 내리고 길은 멀고 푹 눈 덮여 있다새가 걸어서 하늘로 갔다 여러 번 헛딛고 넘어지다가 마침내 눕고 만 듯 빳빳하게 곱은 발가락과 퍼렇게 얼은 아랫몸이 눈 쌓인 하늘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눈 더미를 쓸어 모아 꾹꾹 눌러서 묻고꾹꾹 손자국 찍힌 하늘의 한쪽이 새 몸뚱이 크기로 묻혀 있는 것 본다새는 먼저 나를 헤쳐 놓고 갔다 할퀸 발톱자국과 쪼인 부리자국과 파이고 찢긴 살점들이 내 등가죽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눈은 나를 덮었고 아직도 내리고 길은 멀고이어서 걸어갈 다음 새가 눈 덮인 내 뒷등에 올라 종종대며 눈싸라기들을 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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