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은 유난히 파란의 날들이 들이쳤다 사라지곤 합니다. 3월에 벌써 두 번이나 119에 도움을 받아 엄마는 응급실에 다녀오셨어요.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였죠. 응급실에 누운 엄마는 낡은 짐승 같았어요. 바늘을 꽂을 때, 손가락에 장치를 할 때,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호흡기를 입에 대는 순간까지 엄마는 축 늘어져있어 금방이라도 꺼져 버릴 것 같아 애가 탔었지요. 심지어 아빠는 첫 번째 응급실 방문하던 날, 의사나 간호사가 엄마를 험히 다루고 주사바늘로 이곳저곳 찌르는 것을 볼 수 없다는 황당한 말씀을 하시며 119부르는 것을 거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