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전, 창밖을 내다보면 세상이 뿌옇게 흐린 날이 있다. 마치 자연이 펼쳐놓은 얇은 커튼처럼, 높은 빌딩도 먼 산자락도 모두 흐릿하게 보인다. 바로 ‘안개’가 낀 날이다. 안개는 우리에게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을 선사한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서 충청북도 단양의 도담삼봉과 제천의 의림지는 마치 현실이 아닌 꿈처럼 보인다. 이처럼 신비로운 안개이기에, 화가들은 안개를 빛과 그림자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피사체로, 작가들은 인간의 고독과 낭만을 동시에 표현하는 문학적 장치로 활용하곤 한다. 클로드 모네는 “차링 크로스 다리: 템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