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갑진년 한 해도 하루 남았다. 연말이면 언제나 몸도 마음도 어수선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헛헛함이 더 하다. ‘패악질’, ‘척결’, ‘원흉’ 등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거친 말들은 연말 대한민국의 밤을 얼어붙게 했다.국민들은 분노했고, 거리로 광장으로 모여들었다.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12·3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대통령은 탄핵절차에 들어갔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군 장성과 경찰 수뇌부는 대거 구속됐다.‘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명패를 집무실 책상 위에 놓았던 대통령은 수사에 응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