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로, 독서는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이다. 몸은 제자리에 있어도, 마음은 문장 하나를 따라 먼 곳으로 떠난다. 그래서 독서는 ‘가장 조용한 여행’이라고도 불린다. 독서를 하다 보면 때로 책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문장 하나가 등을 떠미는 순간이 찾아온다. 경기도에는 이런 문학의 순간들이 태어나고, 또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공간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문인들의 흔적이 깃든 문학관, 조용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방들이다. 소설과 시가 태어났던 곳 혹은 그렇게 태어난
날씨가 갑자기 차다. 언제나처럼 새벽녘에 집을 나선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랬다. 당시 너무 일찍 도착한 날은 학교 정문이 열리지 않아 담을 넘기도 했다. 학교가 뭐 그리 좋았는지 공부도 못했으면서 늘 학교는 일찍 갔다. 지금도 그렇다. 얼마 전에는 새벽에 일어나 무심코 출근하니 5시 40분이다. 교장실 전원을 아직 올리지 않아, 컴컴한 교장실서 조용히 휴대폰 음악을 듣는다. 당직 기사님이 아침을 열기 시작하며 순회하다 놀라시길래, “죄송해요, 제가 잠이 없어서….” 하고 웃는다. 그래서 요즘은 6시 전까지는 집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김천 대룡초등학교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학생들의 안전하고 질서 있는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오조한 캠페인’을 운영했다. ‘오조한 캠페인’은 오: 오른쪽으로, 조: 조용히, 한: 한 줄로라는 의미를 담아, 학생들이 복도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도록 돕는 올바른 복도 통행하기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 주도형 활동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진행됐다. 학생회 학생들은 디자인 플랫폼 캔바를 활용해 캠페인 포스터를 직접 제작했고, 완성된 포스터는 학교 본관 및 별관 복도 창문에 게시됐다. 캠페인 기간
한 해를 돌아본다. 잘한 일과 잘못한 일, 남긴 것과 놓친 것, 기쁨과 아쉬움을 조심스레 저울질한다. 한 해를 성적표처럼 계산해보려는 오래된 습관이다. 하지만 마음은 숫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나온 365일은 흑백의 평가표가 아니라 스토리이다. 살아낸 날들의 결이다. 때로는 빛났고, 때로는 흔들렸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멍하니 앉아 있던 시간. 이 모든 날이 모여 서사가 되었다.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순간도, 서운하고 외롭던 밤도, 소중하고 기쁜 하루도 모두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스토리였다.길이 얼어붙고 아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에서 애니메이션에 적용했던 AI 생성 영어 더빙을 삭제했다. 3일 IT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최근 여러 작품에 도입된 AI 더빙이 시청자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으면서 관련 옵션이 조용히 제거됐다.해당 애니메이션들은 기존에 영어 자막만 제공해왔기 때문에 더빙 추가 자체는 일부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변화로 기대됐다. 그러나 실제 AI 더빙은 감정 표현과 억양이 거의 없어 품질이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바나나 피쉬의 영어 더빙은 극도로
XRP가 비트코인과 점차 분리되며 조용한 상승 후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 분석·자문 기업 블랙스완캐피털리스트 설립자 버산 알자라는 XRP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트코인과 독립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은 XRP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재 가격은 여전히 투기적 요인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알자라는 XRP가 글로벌 유동성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XRP는 조용히 상승하다가 한순간
프랑스 작가 미셀 투르니에의 에세이집 에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다.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너그럽고 솔직하고 용기 있는 한 사람이 내게로 오는 것을 보고 난 뒤에, 그가 돌아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음을 얼마나 여러 번 깨달았던가.’사람의 앞모습은 꾸밀 수 있다. 하지만 뒷모습은 진심을 숨기지 못한다. 이 문장을 읽을 때마다 문득 나에게 조용히 묻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뒷모습’을 남기고 돌아섰을까?’먼저, ‘직장인으로서의 나’. 직장은 나의 인생에
영상 8도, 안개가 자욱하다. 며칠 심하게 추웠다. 다음날, 더웠다가 푹했다가 밤새 비까지 내렸다. 소실점 없는 도무지 분간하기 어려운 미궁 속에 모든 것이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도로옆 고목의 벚나무도, 길도, 심지어 햇살까지 희미한 숨결에 감싸버렸다.산비탈 왕복 2차선 도로, 산비탈이 도로와 맞닿는 모퉁이에 가랑잎이 수북하다. 밤새 내리는 비를 벗 삼아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한자리에 모이는 대로 한겹 한겹 엎고 덮어 도로에 붙였다. 비는 붙이고 차 바퀴는 눌렀다. 덩달아 살랑바람이 한 겹 더했다. 안갯속 아스팔트 도로에 두꺼운
3370만명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주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했지만 쿠팡 경영진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와중에 실질적 지배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4846억원을 현금화한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1일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36% 하락한 26.6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7%를 넘었고, 거래량은 평소의 4.5배에 달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이후 처음 열린 거래일로, 시장은 내부 통제 실패와 리더십 부재를 반영했다. 최근까지 5거래일 연
춘천시 동내면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3일 오후, 한 익명의 시민이 센터를 찾아 성금 115만 3,000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춘천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리며 발걸음이 쉽지 않은 날씨였지만 기부자는 기부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뜻을 전하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센터를 나섰다.이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해에도 같은 시기 같은 방식으로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조용히 이웃을 먼저 떠올리는 따뜻한 나눔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달된 성금은 동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연계해 취약계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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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철 의원, 반복 개인정보 유출 시 과징금 감경 금지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국회의원은 22일, 동일한 개인정보 유출 위반이 반복될 경우 과징금 감경을 금지하는 내용의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이번 법안은 최근 쿠팡에서 발생한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과징금 감경 제도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마련됐다. 조 의원은 “ISMS-P 인증 등이 사실상 ‘면죄부’처럼 작용해선 안 된다”며, “반복 위반에는 예외 없는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인철 의원 발의 개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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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빛축제도 보고 천체 관측도 하고
해운대구가 해운대빛축제 특별 이벤트 ‘우주 보러 갈래’를 12월 24~28일, 12월 31일~1월 3일에 운영한다.축제 현장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달과 토성을 관측하는 체험 행사로 오후 6시~오후 9시 30분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다.모두 10대의 천체 망원경이 설치되며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구는 지난 11월 29일부터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제12회 해운대빛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라는 뜻의 ‘스텔라 해운대’를 주제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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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규 봉화 해성병원 이사장·김주현 재안동향우회 고문, 영양군에 3년 연속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영양군은 권성규 봉화 해성병원 이사장과 김주현 재안동향우회 고문이 12월 24일 영양군청을 방문하여 고향사랑기부금을 각각 200만원씩 기탁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기탁자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이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번 기탁을 포함해 두 사람의 누적 기부액은 각각 700만원에 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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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다함께돌봄센터 1호점, ‘2025 자원봉사 우수 활동처’ 선정
연천군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8일 연천군 다함께돌봄센터 1호점에서 ‘2025 자원봉사 우수 활동처 현판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수 활동처로 선정된 연천군 다함께돌봄센터 1호점은 방과 후 및 방학 기간 동안 아동을 대상으로 간식 제공과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습지도와 함께 미술활동, 코딩 수업 등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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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종합청렴도 평가 뒷걸음....한 단계 내려간 4등급
국민권익위원회의 올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국세청 종합청렴도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간 '4등급'을 기록했다.국세청은 최하위가 5등급인 평가에서 4등급을 기록한 것이다. 23개 차관급 중앙행정기관에서 5등급은 경찰청이 유일했다.국세청은 이번 평가에서 세부지표인 청렴체감도가 민원인과 내부공직자에게 낮은 평가를 받으며 작년보다 2등급 급락한 최하위를 기록했다.또한 기관의 개선의지를 나타내는 청렴노력도도 작년보다 한 등급 하락한 3등급에 머물며 전반적인 지표가 후퇴했다.반면, 관세청 종합청렴도는 3등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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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 디지털전환 기반 구축 마무리…고도화 본격 추진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제주농업 디지털전환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제주DA 플랫폼’을 중심으로 2단계 고도화·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2단계는 농업인이 더 많은 정보를 쉽게 확인·활용하고, 행정은 정책 판단과 업무처리에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조회·분석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제주농업 디지털전환은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디지털기술을 농정과 현장에 적용하는 중장기 사업으로 △1단계(ʼ24~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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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교동 3개 사회단체, 취약계층 지원 위한 성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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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교동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동 관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성금 총 350만 원을 기탁하며 이웃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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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기습 한파에 비상 대응 체계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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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지난 26일 한파주의보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본격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온 급강하에 따른 부서별 추진 사항을 재점검하고, 특히 취약계층 보호와 시설 안전관리 등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육동한 시장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가용한 행정력을 모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독거 어르신 등 한파 취약계층의 안부를 세심히 살피고 수도 동파나 화재 같은 시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선제적 대응에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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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 ‘2주기’ 故 이선균 추모 “잘 지내는 거지?”
영화감독 김성훈이 고 이선균을 추모했다.12월 27일 김성훈 감독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고 이선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날 이후, 우리 꽤나 즐거웠는데… 좋지 않았던 기억이 없더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벌써 2년이 지났네, 잘 지내는 거지?”라며 고인을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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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기후변화 시대, 위기의 양봉농가 지원
서귀포시는 이상기후 현상, 꿀벌 폐사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에 여러 사업 지원을 통한, 꿀벌 살리기 시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시는 제주산 우수벌꿀 포장재 지원사업 등 5개 지원사업에 총 2억 1백만 원을 투입, 다음 달 13일까지 농가 모집 공고 신청 접수 중이다.주요 내용은 포장재, 종봉 화분, 소초광 등 3개 사업에 1억 3천만 원, 개량벌통·말벌퇴치장비 등 기자재 지원 2개 사업에 7천1백만 원을 지원한다.신청대상은 서귀포시 관내 양봉농가 중 농업경영체 등록을 완료한 농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