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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크령

일렁이는 물결마다 볕 꽃이 피어난다.

한 다발의 이삭이 분수같다.

원기둥 모양의 자주색 수염이 햇살에 반짝인다.

볼을 대니 까슬까슬하다.

수크령 너머 황금색 가을 들녘이 펼쳐진다.

수크령은 수백 마리 이리가 일제히 꼬리를 흔드는 것 같아 랑미초라고 한다.

건조한 땅은 물론 습지에도 잘 자란다.

산비탈이나 밭 덤불, 길가 어떤 곳이든 가리지 않는다 해 길갱이라고도 한다.

아무리 밟혀도 끄떡없을 만큼 생명력이 질겨 땅 유실을 막는데 긴요하다.

윤 씨 네 낮은 삽작구레엔 퇴비포대가 어른 키 높이보다 높게 쌓여있다.

저 많은 거름 포를 아...
tags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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