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곧 조선이고, 조선이 곧 자신이었기 때문에 설사 백성의 절반이 죽는다고 해도 자신과 왕실만 유지된다면 문제될 게 없는 것이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조선왕조의 붕괴를 막는데 목숨을 걸었고, 백성들에게는 훈육을 통해 왕실을 위해서 싸우다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며 그것이 백성 된 자의 도리라고 가르쳤다.맹자는 ‘구체 식인식이부지검하며 도유아표이부지발하고 인사즉왈, 비아야라 하나니 시하이어자인이살지왈
“누님, 밖에 계시지 말고 들어가세요. 요새 이상한 놈들이 많아요.”“설마, 알았어. 들어갈게.”여인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김 초시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분명히 저 천한 백정 놈이 젊은 아낙을 보고 누님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그 아낙은 기품이 있어 보였다. 절대로 백정 놈들과 어울릴 여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필시 무슨 곡절이 있을 것이다.‘잘하면 꿩 먹고 알 먹고 일거양득이 될 거야.’김 초시는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싱글벙글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주인님, 다녀오셨습니까?”“야 이놈아, 대감마님이라고 부르라
동무들은 그의 믿음대로 종자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마을 이곳저곳에 농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천동과 동무들은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인사를 하고 자신들도 올해는 논농사를 지을 것이라고 하였다. 모내기는 품앗이가 필요한 농사라서 미리 얼굴을 알리면서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요량인 것이다. 사실 열 두락 정도면 세 명이서 모내기를 해도 되기는 하지만, 서로 협력해야 물대기 할 때 다툼이 일어나지 않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천동이 산 논은 저수지 밑에 위치한 수리안전답이어서 이앙법으로 벼농사를 할 수 있는 일등급의 귀한 땅이다. 그래
토지문서를 잘 갈무리해 놓은 후에 천동과 동무들은 마동마을에서 파군산 골짜기 쪽으로 올라가며 사냥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잡아먹어서인지 동물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산 중턱을 지나고 칠 부 능선 쯤에서 겨우 토끼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더 이상의 사냥은 불가능할 것 같았고,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계곡에서 토끼를 손질해 통구이를 만든 후에 그것을 뜯으며 놀이를 마무리했다.돌아오는 길에 마동마을에 들러서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얼마간의 볍씨를 구해서 송내로 돌아갔다. 나중에 논을 사게 되면 꼭 벼농사를 지을 요량으로
그러면서도 김 초시는 무엇이 좋은지 입이 귀에 걸린 듯이 싱글거렸다. 그는 도저히 기름진 문전옥답을 파는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천동 일행이 다 쓰러져가는 김 초시 집에 도착했다.“물건은 잘 챙겨왔느냐?”“여부가 있겠습니까?”천동은 마루에 물건들을 풀어 놓았다. 김 초시가 자세히 살펴보니 호피를 비롯한 모든 물건들의 제품상태가 최상급이었다. 김 초시는 방으로 가서 땅문서를 가지고 나와서 천동이가 보는 앞에서 송내마을의 양가 천동에게 논을 넘긴다고 쓰고 수결을 놓았다.“확인해 보거라.”“네.”천동은 글자를 한 자 한 자 확
얼추 보름은 땀 흘려 일한 것 같았다. 힘이 들었지만 내 땅을 일군다는 생각에 다들 뼈가 부서져라 열심히 일했다. 천수답을 산 동무들은 내년에 벼농사를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논의 일부를 파서 물을 가두어 두는 둔벙으로 만들고, 그곳에 미꾸라지와 붕어 등의 물고기도 잡아다가 넣었다. 둔벙은 내년에 그들만의 양어장이 되어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그들은 국화가 떠나버린 슬픔을 잊은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천동은 더 이상 국화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새벽에 무룡산에 올라가서 검술을 수련하는 일은 옥에 갇혀있었던 며칠을 빼곤 거르지
그 일은 마을 사람들이 천동을 다시 보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검술을 익히면서 생긴 자신감으로 인해서 천동은 마을 사람들과 잘 소통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인심을 얻은 천동은 마을 뒷산의 주인을 설득해서 다른 산에서 캔 더덕과 도라지를 그곳에 제법 많이 심어 놓았다. 번식력이 좋은 정구지나 취나물, 산마늘 등의 산나물도 심었다. 굶어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자 천동의 마음은 부자가 된 것 같이 넉넉해졌다. 그렇지만 국화는 양반 댁에서 생활하던 사람이었기에 천동은 그녀가 늘 신경 쓰였다.“누님, 여러 가지로
“아직 왜놈들이 다 물러간 것은 아니지만 이제 농사도 지어야 하는데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서 지주들이 힘들어 하나 봐. 경작을 못하게 된 일부 지주들은 땅을 헐값에 내놨다는 소문도 있어.”“우리와 상관없는 애기를 뭐 하러 해?”“천동이 너, 전에 모아놓은 재산이 있잖아?”“야, 내가 재산이 어디 있어.”천동이 극구 부인했지만 동무들은 다 알고 있는 듯이 그 말을 믿지 않았다.“상당량의 웅담과 호피도 몇 장 있잖아. 니가 곰도 잡고 호랑이와 표범도 잡았다는 거 나는 알지. 가지산에서 백 년 된 산삼도 캤잖아.”“맞네, 그거면 저수지 밑
한편 천동은 김 초시가 형방에게 보낸 서찰과 동리 사람들의 집단적인 탄원으로 방면되었다. 이틀 동안 무려 장 사십 대를 맞은 천동은 강골임에도 몸이 말이 아니었다. 동무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힘겹게 걸을 수 있었다. 천동은 먼저 국화의 안부를 물었다.“누이, 누이는 어떻게 되었어?”“어, 집에 가만히 계시라고 하고 왔는데….”“이 새끼들이…, 저리 비켜.”부지깽이와 먹쇠는 천동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을 지금껏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천동은 지금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들에게 욕까지 하고 있었다.“왜 그래, 천동아!”천동은 대답 대신
국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천동을 살릴 방법은 자신이 김 초시의 후처가 되는 것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어 보였다. 어차피 자신은 천동이 아니었으면 진즉에 늑대들에게 갈기갈기 찢기어서 그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 천동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이든지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는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찢어진 입술에서 나는 피가 입속으로 밀려들어갔지만 아픈 감각조차 느끼지 못했다. 모든 것을 체념한 국화는 그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그녀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기에 김 초시가 준비해 온 가마에
한국수자원공사가 세계은행, 한국국제협력단 등과 협력을 통한 공적원조 기금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수자원공사는 ODA를 기반으로 방글라데시,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등에 글로벌 역량강화 컨설팅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다양한 지식교류 활동과 국내 물기술 수출 연계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개발도상국에서는 새롭게 건설된 물관리 시설이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현지 전문가가 부족해, 효율적으로 인프라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이에
무수한 지원자들이 취업전선으로 뛰어든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될 수 있는 나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만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차별화 전략 1 - 1+1 전략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먼저 첫 번째로 ‘1+1 전략’을 추천하고 싶다.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에 플러스알파 요인을 하나 더 덧붙여 강조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무엇인가 하나를 압도적으로 잘하는 사람은 플러스알파도 그렇게 필요 없다. 그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만일 여러분이 외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인천 서구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 공모 결과 겨우 응모지가 나왔다. 공모 4번째만이다.경기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와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 공모를 마감한 결과, 개인과 법인 등 민간 2곳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응모지가 어디인지는 기초지자체와의 협의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 응모 부지에 대해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 등 4자 협의체가 공모조건 등 적합성을 확인해 후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layStation 5, PlayStation 4, Nintendo Switch 2, Nintendo Switch, Xbox Series X|S, Xbox One, PC 버전 ‘리틀 나이트메어 3’을 2025년 10월 10일 발매했다고 발표했다. 리틀 나이트메어 3 ‘Hold My Hand’ 론치 트레일러 ■ ‘리틀 나이트메어 Enhanced Edition’ 지금 바로 플레이 가
경기 화성특례시는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곡항 지질탐방로 입구에서 ‘전곡항 지질탐방로 홍보 이벤트’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신규 관광 자원으로 조성된 전곡항 지질탐방로를 널리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질공원의 가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 지질탐방로 및 지질공원 홍보 부스 ▲ 지오파트너 홍보 부스 ▲ 스탬프 투어 및 룰렛 이벤트 ▲ 오프닝 및 상설 공연 등이 운영된다.특히, 스탬프 투어를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룰렛 이벤트를 통해 서해랑케이블카 탑승권, 코리요 발매트, 파우
지난 16일 동안 세계유산 수원화성 일대를 빛으로 물들였던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축제에 관람객 51만여 명이 찾았다.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5 ‘새빛 향연’을 주제로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화서문·장안공원·장안문 일원에서 열렸다.화서문에서는 ‘새빛 향연’을 주제로 179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수원의 역사와 문화적 변화를 영상과 음악으로 담아냈다.‘모두의 수원, 함께 빛나다’를 주제로 불새, 에어샷 등 특수효과가 더해진 공연이 펼쳐졌다. 한
경기 안산시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부과된 교통유발부담금 총 5856건 56억5588만 원을 이달 말일까지 징수한다고 15일 밝혔다.교통유발부담금은 도시교통정비 촉진법에 따라 교통 혼잡의 원인이 되는 시설물의 소유자에게 매년 1회 부과하고, 교통시설의 신설·개량 및 확충 등 도시교통 개선 사업을 위한 자원으로 사용된다.납부는 이달 오는 16~31일 사이 관내 금융기관, 전국 우체국 및 농협에 직접 납부하거나, 고지서에 표기된 가상계좌로 이체하면 된다.또한 고지서가 없어도 ARS 또는
경기 안산시와 안산문화원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안산읍성 일원에서 ‘2025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및 제15회 안산읍성 문화예술제’를 연다.이 행사는 조선시대 읍치로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 안산읍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1797년 8월, 정조대왕이 현륭원 행차 당시 안산행궁에 머물렀던 사실을 기반으로 효심과 개혁정신을 기리고, 안산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자원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능행차 재현은 안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안산동 일대를 돌며 안산읍성까지 약 1km 구간에서 진행된다.조선시대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는 아프리카 유일의 한국전 지상군 파병국인 에티오피아를 공식 방문해 참전용사 및 유족들에게 경기도민의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면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위원회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참전용사 회장단과 간담회를 통해 뜻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간담회에서는 의원들이 직접 준비한 방한용 의류와 건강보조식품 등 정성 어린 선물을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하며 큰 감동을 안겼다.또 위원회는 참전용사 후원회 사무실에 협찬받은 전기스토브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