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좀 더 큰소리를 치면서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변을 당하고 보니 그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없어졌다. 자신의 다리를 자른 놈들은 반드시 찾아내서 수백 배 복수를 할 것이다. 김 초시는 제법 멀리 떨어진 곳까지 섬뜩한 소리가 들리도록 이를 갈았다.‘이놈들 기다려라.’며칠 후에 좌의정 이덕형이 서인충, 김득복, 박춘석, 전응충, 박홍춘, 장오석, 김선진 등 울산지역 의병장들의 눈부신 활약을 주상에게 보고하였고, 조정에서는 울산을 군에서 도호부로 승격시켰다. 울산 방어에 큰 공을 세웠고 선정을 펼쳤던 군
1598년 8월18일, 왜국의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했다. 관백의 사후에 왜국을 평정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8월28일에 1차 철군명령을 한 데 이어서 9월5일에 다시 2차 철군명령을 하달하였다. 조선의 조정에서는 9월이 되어서야 왜군이 조선에서 철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잠시 조용했던 조선의 조정이 바쁘게 움직였다. 9월22일부터 26일까지 벌어진 2차 도산성 전투는 양측 모두 승패 없이 끝났다.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9월 말부터는 서애 류성룡에 대한 서인과 주상의 직접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1598년 1월4일까지 조명연합군은 계속해서 성을 공략하였으나 끝내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다가 6만명의 왜군 지원병이 울산으로 집결하자 경주로 후퇴하였다. 이 전투에서 백정 출신 장오석 장군과 이인상 등 울산지역에서 활약하던 의병장들이 다수 사망하였다. 천동은 관군에 흡수되어 전투에 참여한 울산의 의병들 속에 섞여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였으나 성안에서 저항하는 왜군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워낙 견고하게 지어진 도산성인지라 넘어가서 안으로 잠입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결국 그는 이 전투에서 아무런 전공도 올리지 못했다. 조명연합군이 후
18시간전
강목은 멍한 얼굴로 딴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천동의 얼굴에 손바닥을 흔들어 보았으나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천동의 귀에다 입을 가까이 대고 장난질을 좀 쳐 보았다.“관군이 나타났다. 빨리 피해.”“뭐, 뭐라고? 어디야?”“호랑이도 무서워하지 않는 천하의 천동이가 관군은 무서워하네?”강목과 대식은 재미있다는 듯이 큰 소리로 웃었다.“야, 장난할 게 따로 있지. 재수 없는 관군이니?”“관군이 어때서? 너도 한때 관군이었잖아?”“그거야…. 그건 그렇고 혼선이 있으면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게 힘들어지니까 내가 부탁한 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천동은 동무들을 불렀다.“이제 나도 다시 예전의 천동이로 돌아왔다. 잠시 꿈을 꾼 거야. 서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해. 좋은 건 너희들과 같은 신분이 되었다는 것이지.”“말은 그렇게 하지만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 면천법이 폐지되었다는 소식에도 울화통이 터졌었는데, 어렵게 면천이 되고 관직까지 제수 받은 게 공염불이 되었으니 그 속이 오죽하겠어. 나는 네 마음 알고도 남는다.”“염해국 왕손이 다르긴 다르네.”“천동아, 나는 진심으로 말하는 거다. 삐딱하게 듣지 마.”“알아, 내가 너희들과 한두 해 같이 지냈니? 더 이상
1598년 11월18일, 울산의 도산성에 주둔하고 있던 가토 기요마사는 성을 불태우고 부산으로 퇴각하였고, 서생포 왜성의 구로다도 같은 날 퇴각하였다. 이로서 울산 인근에 주둔해 있던 왜군들은 전부 물러났고, 경주 등지로 피란가거나 산속에 숨어서 살던 백성들은 하나둘 자신이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하루 뒤인 11월19일에는 조선을 누란의 위기에서 지켜낸 통제사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석연치 않은 죽음으로 이승을 떠났고, 공교롭게도 그날 이순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류성룡은 북인과 주상에 의해서 파직되었다. 북인들의
나 오늘 너무 놀랐다. 솔직히 지금까지는 내가 글을 좀 안다고 우쭐했던 것도 있었는데, 오늘 너희들과 대화하면서 세상에는 글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맙다 동무야.”“그래도 나나 부지깽이는 나리에게 고마운 게 많아요. 우리는 그동안 나리를 많이 의지했고, 이 험한 세상에 나리가 있어서 든든했었어요. 봉사 나리, 우리는 나리의 동무라는 게 늘 자랑스러워요. 나리가 가르쳐 준 검술로 최소한 내 몸뚱이 하나는 지킬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그렇지만 언제까지 나리가 동무일 수만은 없을 거라는 거 압니다. 그걸 받아들
‘이 여자와의 사이에 아이라도 태어난다면 어떤 기분일까?’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가장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혼례를 올리고도 그 느낌을 제대로 알 수 없었는데, 오늘 그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자신이 만든 울타리로 지켜야 할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이 행복하고도 무거운 일임을 절감하며, 그는 비로소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그에게 기대서 새우잠을 자던 그녀가 부스스 눈을 떴다. 낭군이 그녀를 바라보며 싱긋이 웃자 비로소 그녀는 안심이 됐다.“언제 깨었어요? 몸은 괜찮아요?”“괜찮아, 걱정하지 마. 잠도 제대로 못 잔
“미안해. 그렇지만 조용히 떠나자. 내가 보부상을 통해서 알아본 데가 있어. 그곳에는 오백여 명은 살 수 있는 땅이 있는데 너무 깊은 산속이라서 관아의 눈길이 미치지 않아.”“정말 그런 곳이 있습니까?”“그래, 그곳에 가면 너희들과 내가 옛날처럼 ‘너나’ 하면서 살 수 있을 거야.”“정말?”“너희들과 내가 다시 예전과 같은 동무가 되어 살 수 있는 곳이야. 나는 그곳에 광명세상이라는 팻말을 걸어놓고 빈부귀천 없이 함께 사는 마을로 만들 거야. 그곳에는 양반도 상민도 천민도 없어. 그냥 다 이웃이고 가족인 거지. 너희들이
천동과 동무들의 토지를 몽땅 차지한 김 초시는 자신이 한 일이 결코 나쁜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태생이 천한 것들은 이 조선땅에서 결코 농지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일관된 생각이었다. 자신이 그 토지를 소유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게는 벼룩 눈물만큼의 죄의식도 없었다. 그는 지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으로 들떠있었다. 달천의 나루터에 새로 생긴 주막에서 기분 좋게 한잔 걸쳤다.‘역시 사람은 뒷배가 든든해야 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술을 마시다가 요기나 하려고 주막에 들른 젊은 사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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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2026년 시민 체감형 정책 총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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