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6개 부문 당선작이 확정됐다. 당선작은 △시 부문 최윤정의 ‘끈끈한 가족’ △단편소설 부문 지영현의 ‘새해에는’ △시조 부문 이영미의 ‘바닥 신호등’ △동화 부문 남지은의 ‘다정, 다감’ △동시 부문 송이후의 ‘개미가 나를 구경한다’ △희곡 부문 김인규의 ‘베드 아일랜드’이다. 당선자들은 ‘막내 유치원 하원을 기다리다 연락을 받고 아이처럼 폴짝폴짝 뛰었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한동안 몸이 떨려왔다. 절실한 바람 앞에 행운이 찾아왔
오늘학교에 늦었는데신발끈이 자꾸말을 안 들었다운동장 계단에쪼그리고 앉아 있는데작은 개미 한 마리가내 무릎까지 올라왔다잠깐나를 뚫어지게 보더니아무 말 없이다시 내려갔다나는 생각했다아마 개미는나를 구경한 것이라고“이 아이는오늘 늦었고요신발끈이 엉켜 있어서살짝 화가 나 있었어요.”개미는그 얘기를친구들에게 전했을지도 모른다나는 피식 웃었다그러자신발끈이살짝 풀렸다■당선소감-송인덕/감정을 부풀리기보다는 장면을 남기고 싶어앞으로도 과장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제가 붙잡은 사소한 장면이 누군가의 눈과 손끝에 닿았다는 것. 한
고개 숙인 자존심을 세워주고 싶었어요섬이 된 스몸비족 헤엄쳐 나오는 길바닥에 푸른빛 등대무자맥질 도와요불통과 무관심에 푹 빠진 회색 도시저 아래 해저에는 삼각파도 들끓는지몸에 밴 심해의 습성느닷없이 나타나요꽉 들어찬 별들로 하늘은 이미 만원차도와 인도 사이 공제선에 빛을 심어지상에 더 머물라고수호신을 내보냈죠멀리서도 알아보고 바퀴마저 숨 고르는목숨줄 길잡이로 끌어주고 싶었어요뭍으로 진입한 섬들그제서야 안심하는,■당선소감-이영미/메모해두던 습관, 한수가 되고 작품이 되다금방 다가올 것 같아도 어느새 달아나고 잠시 얼굴 내밀어 소곤대다
크림색 간판과 진회색 벽돌로 외관을 꾸민 열다섯 평 남짓의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 이곳에서 새해를 맞는 것도 벌써 세 번째입니다. 공단 초입에 위치해 매출이 나쁘지 않았는데, 올겨울 들어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더 바빠졌습니다. 맞은편 지식산업센터가 정부 보조금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공단에 상주인구가 많아졌거든요. 매달 청년 창업 대출금 상환에 허덕이지만, 그동안 아르바이트 비와 월급을 착실히 모아 카페를 차린 게 헛일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장사라는 게 매출이 늘수록 고되어지는 거더라고요. 팔린다는 건 그만큼 만들어야
끈끈이에 몇 마리 파리가 붙어 있어요 저건 주검도 오점일 거예요 엄마도 끈끈이에 자주 붙었죠 한 발을 떼면 또 다른 발이 들러붙었어요 검버섯 얼룩덜룩한 팔다리를 가난에서 겨우 뜯어내고 나면 골방의 수챗구멍에서 아버지가 기어 나와요 놀라서 뜨거운 물을 끼얹어요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죠 다리가 너무 많거나 너무 긴 것들은 슬퍼요 아무 데나 자꾸 매달리고 싶어 하죠 엄마는 내 등에 올라타기도 해요 깍지 낀 손가락을 떼어낼 때마다 왜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뒷덜미가 잡힌 것처럼 목이 움츠러들어요핏줄을 선택할 수 없다
가족 사진에 반 친구 얼굴이 들어간 건, 그날부터였다.밤바다를 등지고 우리는 나란히 서 있었다. 누가 보면 해변으로 놀러 온 가족의 여행 기념 사진 같았겠지만, 내겐 그저 이상한 단체 사진일 뿐이었다.1학기엔 같은 반 친구였던 다정이, 2학기부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한 집에 살게 된 애.카메라 셔터가 눌릴 때, 나는 다정이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웃지도,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로.나는 그 사진을 반으로 쭉 찢었다. 고개를 돌린 내 뒤로 환히 웃고 있는 아빠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린 다정이 뒤로 미소를 짓고 있는 새엄마가
●등장인물: 정훈, 석진, 윤아, 부모, 노인●때: 세차게 바람은 불지 않으나 한기에 몸이 무거워지는 오후이다.●곳: 무대 한가운데엔 침대 매트리스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프롤로그부와 모는 침대 매트리스를 밀며 무대 중앙까지 들어온다.모: 이렇게까지 해야 해?부: 자식이 침대 위에서 살다가 죽는 꼴 보고 싶어?모가 침대 매트리스를 당긴다.모: 이게 최선이야?부는 침대 매트리스를 밀어낸다. 둘 다 동시에 허리를 펴며,부: 어. 이건 침대가 아니라, 섬이야. 같은 세상 같은 집에 있어도 어떻게…뱃길 막힌 거처럼 대화가 막혀서, 어? 배로
2026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980명이 2980편을 응모했다. 이 가운데 75명의 186편이 최종 당선작을 가리는 본심에 올려진다. 본보는 이달 중 엄정한 본심을 거쳐 부문별 최종 당선작을 확정한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영향 등으로 인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전년도에 비해 응모자와 작품 수는 소폭 줄었으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응모자와 작품 수를 기록했다. 장르별로 보면 동화가 유일하게 전년도에 비해 응모자와 작품 수가 늘어 눈에 띄었다. 지난 6일 본사 8층 회의실에서 열린 예비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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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벨라, '분할된 신호, 공유된 공간' 7인전 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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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벨라가 30·40대 작가들의 작품 'Split Signal, Shared Space-분할된 신호, 공유된 공간' 으로 병오년 새해를 맞아 첫 전시를 연다.이번 전시는 달리는 말처럼 찬란한 젊음과 미술계를 이어나갈 작가 김유림, 서정규, 손보영, 송대훈, 안완기, 최기철, 황수환 7인의 작품으로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전시된다. 'Split Signal, Shared Space-분할된 신호, 공유된 공간'은 공간이 하나의 신호에서 비롯된다.그러나 그 신호는 동일한 형태로 도착하지 않는다. 아래에서는 색과 리듬으로 증폭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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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 의혹 강선우, 민주닽 탈당... 국민의힘 "탈당으로 끝날일 아니다"
'1억 원 공천 헌금'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강선우 귝회의원이 1일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탈당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민주당 공천 시스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에서 탈당한다"고 밝혔다.강 의원은 "이미 당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도 많은 부담을 드렸고, 더 이상은 드릴 수 없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이어 "당을 떠나더라도 당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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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칼럼] 한 권의 책이 만드는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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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립미술관, 하반기 GMA 아카데미 수강생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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