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워도 너무 더웠다. 옴짝달싹에도, 땀이 스멀스멀 비어져 나왔다. 행정안전부 폭염대비 안전 문자가, 카톡마냥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들었다.그렇지만, 허구한 날 선풍기 앞에서 빈둥거리며, 농사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집을 나서면, 화살처럼 내리꽂히는 따가운 햇살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살포 시기 놓치면 낭패인 여름철 병해충 방제 작업. 새벽 댓바람에 시작하여 더위를 피해 보려 하지만, 더운 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작업복에선 헹군 빨래처럼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장화에도 땀이 스며들어 질퍽거린다.폭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