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를 나흘 앞둔 17일 대구 중구 대봉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건물 외벽에 활짝 핀 능소화가 폭포처럼 장관을 이루자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한여름 뜨거운 태양과 장맛비를 이겨내고 피는 능소화는 질 때도 시들지 않고 그대로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선비의 절개를 닮아 ‘양반꽃’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풀과 칡넝쿨을 제거할 요량으로 쉬어家에 들어왔다. 무덥기는 도시나 시골이나 매한가지 밖에 나가 풀 뽑을 엄두가 나지 않아 에어컨을 켜고 밖의 풍경을 바라본다. 하늘을 바라보니 맑고 푸르다. 하얀 뭉게구름은 낮게 산그늘을 만들어 평화로워 마치 수채화 한 점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 무더위가 무색하다. 산의 푸르름은 또 어떠한가. 한껏 짙어진 나뭇잎들은 초록 물을 뚝뚝 떨어트릴 것만 같다.조금 전, 무성하게 자란 풀들과 언덕 위로 침입해 나무들을 휘감고 올라가는 골칫거리인 칡넝쿨을 잘라내려다가 포기하고 안으로 들어오
꽃꽂이 중이다. 꽃은 꽃가위와 물통을 들고 정원에 나가 눈에 띄는 대로 잘라 왔다. 꽃가위를 들었을 때의 나는 무자비하다. 이른 봄부터 여린 모종을 심어 기르면서 행여 마를세라 혹여 부러질세라 시중들 때와는 전혀 딴판인 사람이 된다. 성큼성큼 자리를 옮겨 다니며 흡사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매서운 눈길로 꽃밭을 둘러보다가 가차 없이 자르고 뒤돌아보지 않는다.꽃을 꺾을 때는 머무적거리면 안 된다. 주저하거나 망설일수록 마음이 약해지며 판단이 흐려진다. 얼핏 보기에는 냉정하게 뚝뚝 자르는 것 같아도 그 짧은 순간 되도록 너무 활짝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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