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어둠이 내려앉으면 쓸쓸함이 밀려온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상인들의 한숨 속에서 폐업 소식만 점점 늘고 있다. 상가 거리에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가게들을 바라보면, 다가오는 겨울을 또 어떻게 버텨낼지 걱정이 앞선다.나는 성산읍 고성리에서 선대부터 이어온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상가번영회장으로서 자연스레 지역 경제의 흐름을 더 가까이 보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지역 경제는 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채 장기 침체에 빠져 있다. 성산 지역은 농업이 주된 업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어업이 경기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