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안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반갑다. 연일 흐린 날씨 탓에 환한 햇빛을 본지가 먼 날의 기억처럼 아련하기만 했는데 베란다 정원을 환하게 비추는 햇살이 고맙다. 라디오를 켜고, 차를 한잔 우리고, 어제 쪄놓은 고구마 한 개를 챙겨 들고 베란다 정원에 앉는다. 라디오에서 캐럴이 흘러나와 온 집안에 흐른다.늘 이맘쯤이면 나도 모르게 집안을 두리번거린다. 버려야 될 것과 남겨야 할 것들을 구분 짓기 위해서다. 서재의 책들을 살펴보고, 안방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도 둘러본다. 장식장과. 옷장, 싱크대 수납장까지 내 시선을 비켜 나지 못
포근한 초겨울 햇살이 내리쬐는 30일, 은행나무 가로수길인 제주대학교 교수아파트 진입로는 노란 물결의 단풍이 절정을 이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설’이 지나자, 밤새 내린 하얀 서리가 더 차갑게 느껴진다. 나무들도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한 해 동안 맺은 인연들을 천천히 날려 보낸다. 가진 것 다 내어주고 빈 몸으로 겨울을 맞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공수래공수거’라는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초겨울 햇살이 아침 창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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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 아침,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가 비단결처럼 반짝이는 후포 바다 위로 길게 뻗어 있다. 새벽 햇살이 바다 위에 내려앉으며 잔잔한 물결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포구는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12월 살이 오른 대게들이 기다리는 후포는 다가오는 2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앞두고 있어 희망과 감동이 가득한 첫 새벽의 순간을 품고
2주전
오후 햇살이 작업실 창으로 비스듬히 들어올 때, 나는 공기 중에 부유하는 무수한 먼지의 춤을 본다. 저 작고 보잘것없는 입자 하나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고 했던가. 내 눈앞의 모니터도 마찬가지다. 매끄러워 보이는 형상을 확대하고 또 확대하면, 결국 네모난 점들의 집합인 ‘픽셀’만이 남는다. 내게 픽셀은 현대의 흙이다.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 듯, 나는 빛의 입자들을 하나씩 쌓아 올리며 사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캔버스에 물감을 겹겹이 올리던 그 집요한 호흡으로, 나는 디지털 공간에 사물의 집을 짓는다.나의 작업 「
공원은 맑고 투명하다. 시리도록 쨍한 하늘 아래 햇살이 유독 선명하다. 여름 내내 초록을 자랑하던 나무들은 입었던 옷을 내려놓았다. 날카로운 바람에 떠밀린 잎들은 공중에서 빛을 흩뿌린다. 12월은 돌아보는 시간이다.울산대공원은 울산시가 부지를 매입하고 SK가 시설을 조성해 무상으로 기부한 곳이다. 면적이 약 110만평으로 공원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다. 여기서 잠시 길을 잃는다면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해 볼 일이다.이곳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이 자연 그대로의 숲과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사라져가는
겨울이 되어가는 12월 초, 특별한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이 곡을 듣으면 필자는 하얀 눈에 내리는 햇살이 비추어 반짝이는 장면이 떠오른다. 차디 찬 눈 위에 떨어진 햇빛처럼 시리고 아픈 슬픔 위에 따뜻함이라고 할까.러시아인인 라흐마니노프가 이 곡을 작곡할 시기는 1915년, 러시아에 1차 세계대전으로 불안한 겨울의 시기였다. 시대적 분위기는 예술가들에게 무거운 공기처럼 마음을 내려앉게 했을 것이다. 이 곡은 ‘가사가 없는 노래’라는 뜻인데. 오직‘아’로 부르도록 작곡되었고 당시에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인 네
밀양시는 연말을 맞아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12월 한 달 동안 창원 LG전자, 밀양 삼양식품, 경남도교육청, 사천 우주항공청 등 주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홍보를 강화한다.이번 홍보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각 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고, 기부 참여를 독려하는 현장 이벤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표 답례품인 얼음골 사과를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해 기부자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얼음골 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햇살이 풍부한 밀양 얼음골 지역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고, 과육 속에
산청군, 단성면 돌담아래의 시간-석도상/한국사진작가협회 산청군 지부장한줌 햇살이 고요히 내려앉은 돌담 아래, 세월의 결이 깊게 새겨진 두 어르신이 마주합니다.오래된 의자에 앉은 할머니의 눈빛에는 수많은 날들의 기다림이 담겨 있고, 삶의 무게를 짊어진 듯 지게를 멘 할아버지의 걸음엔 꺼지지 않는 책임이 스며 있습니다.그들의 하루는 특별하지 않지만, 돌담처럼 단단하고 오래도록 견고한 사랑과 의지로 쌓여 있습니다.이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세월처럼, 사라져가는 삶의 정취를 조용히 속삭입니다. 지난간 시간과 지금 이 순간이 포개지는 그곳에서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 은은한 햇살이 머무는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 아이가 작은 텐트를 펼치고 놀거나, 반려동물이 편안히 몸을 누일 수 있는 따뜻한 공간. 이제 이런 장면은 거실이 아닌 ‘발코니’에서 펼쳐진다.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발코니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한 외부 공간에 머물렀던 발코니가 생활 공간의 연장으로 인식되며, 주거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청라국제도시 중심에 공급되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멀티 발코니’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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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근 제주시장, 컨테이너 거주 독거어르신 안부 살펴
김완근 제주시장은 지난 18일 컨테이너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 가구를 직접 방문해 안부를 살폈다.이번 방문은 겨울철 취약한 주거 환경에서 홀로 거주하는 가구의 건강 상태와 안전을 확인하고, 생활상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김 시장은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전달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사가 지원한 전기매트도 함께 제공하며 홀로 사는 주거취약가구가 보다 건강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제주시는 주거취약 17가구를 대상으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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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철 의원, 반복 개인정보 유출 시 과징금 감경 금지 법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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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스카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보통주 26만주 발행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기업 팡스카이가 12월 22일 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보통주는 총 26만주다.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원이며, 기존 발행주식총수는 1236만9570주다.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채무상환자금은 김재우, 홍용표, 최준석, 최진석, 최인호로부터의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이들은 각각 5000만원, 3000만원,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을 차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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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종합청렴도 평가 뒷걸음....한 단계 내려간 4등급
국민권익위원회의 올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국세청 종합청렴도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간 '4등급'을 기록했다.국세청은 최하위가 5등급인 평가에서 4등급을 기록한 것이다. 23개 차관급 중앙행정기관에서 5등급은 경찰청이 유일했다.국세청은 이번 평가에서 세부지표인 청렴체감도가 민원인과 내부공직자에게 낮은 평가를 받으며 작년보다 2등급 급락한 최하위를 기록했다.또한 기관의 개선의지를 나타내는 청렴노력도도 작년보다 한 등급 하락한 3등급에 머물며 전반적인 지표가 후퇴했다.반면, 관세청 종합청렴도는 3등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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