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박물관 앞에는 두 개의 석상이 있다. 지금은 육거리 시장 지하에 묻혀 있는 남석교 교두에 있던 법수 석조견상이다. 고려견상으로도 불린다.법수의 형태는 보통 경복궁 영제교의 천록이나 창덕궁 금천교의 해태, 순천 선암사 승선교의 용 조각처럼 상상의 동물이 될 수도 있고,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 그리고 서울 수표교처럼 연꽃봉오리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궁궐이나 사찰이 아닌 일반 백성이 주로 다니던 남석교에는 우리와 친근한 견상을 세워 수마로부터 다리를 지키는 강력한 법수 겸 수호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반짝 고개를 들고 반등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명대가 붕괴한 후, 2020년에 0.84명, 2023년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그러다가 이듬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4년 0.75명, 2025년 0.89명에서 올해 1월 0.99명으로 1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가운 것은 올해 1월 증가 폭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19개월 연
양극화를 부추기는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려면 어느 한쪽으로 휩쓸려 들어가지 않게 스스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곧 정신적 면역력을 갖춰 불순물을 여과해 건전한 상식을 잃지 않아야 한다. 정신적 면역력과 건전한 상식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전을 읽어보는 일이다. 아우구스티누는 자신을 악인이라 생각한다. 나도 나의 삶이 선행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의 악행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읽어보면 거두절미하고 악행의 근원은 ‘나
막 주유소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주유소 직원과 누군가가 고성으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 주유소는 셀프와 일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일반주유 하는 곳에서 싸움이 난 모양입니다.주유하고 있는 동안 싸움이 끝나질 않고 나중에는 직원이 지쳐서 사과하며 일 단락 되어 싸우던 손님은 씩씩대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자리를 떠나는 손님을 보면서 인사를 할뻔 했습니다. 얼른 얼굴을 돌려 못 본척 했는데 이유는 그 분은 제가 잘 아는 큰 교회 장로님이셨기 때문입니다.모른척 하고 물었습니다. “누구신데 왜 그렇게 싸운거예요?” 직원은 있는 욕 없는 욕을
주말이면 청주에서 세종이나 대전으로의 외출이 낯설지 않다.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고, 카페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익숙한 하루다. 거리로는 가깝지만 그 몇 킬로미터의 이동이 의미하는 바는 결코 작지 않다. 지역에서 형성된 소득이 다른 도시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청주는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입이 이어지면서 일자리가 늘었고, 인구 구조와 구매력도 변화했다. 도시의 외형은 빠르게 바뀌었고 생활 여건도 좋아졌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변화와는 달리 소비가 이루어지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후보들이 AI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AI반의 행정을 많이 언급한다. 오늘날 자치행정은 거대한 전환의 파도 위에 서 있다. 이미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행정은 공공 서비스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시공간의 제약을 허물며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가 눈부실수록 그 이면에서 발생하는 그림자 또한 짙어지고 있다. 바로 디지털 격차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불평등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행정 서비스로부터 소외당하
여기, 아산병원 7층 57호실은 고독지옥이다. 입원한 지 일주일이 되었다. 이번이 여덟 번째다. 올 때마다 좋아지기보다 갈수록 성적표가 좋지 않다. “투병” 둘이서 가야 할 길이다.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다. 누구에게 투정할 수도 없다. 산 하나를 넘으면 평지가 나올법한데 다시 산이 가로막고 서 있다. 아찔하다. 헐떡이며 넘어온 숨을 고르기도 전에 올라야 하는 오르막은 턱 숨이 막힌다. 어제 교수님은 어쩌면 더는 항암을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럼 어쩌라는 거지’ 머릿속이 하얗다. 그이를 환자로 더 이상은 받아주지 못
첫 발령이 나던 그해부터 신나게 달렸다. 교생실습 때와는 사뭇 다르게 정식 발령을 받은 새내기의 풋풋한 그 무엇들이 나를 달리게 했다. 또 아이들이 있는 교실과 학교는 날마다 샘솟는 기쁨으로 이끌었다. 뭐 그리 기쁘고 신났을까?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특수학교의 물리적 제한은 점점 숨을 조여왔다. 학급당 학생 수가 13명이라는 법령 때문인지 학급마다 아이들은 넘쳐났고, 교사 혼자 그 많은 아이를 감당해야 했다.설상가상 이런 현실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던 그즈음, 일반 학교에서 시작된 방과후교실을 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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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가 좋아하는 수필가 선생님의 집을 찾았다. 집안에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와 함께 삶은 계란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있었다. 부엌에서는 선생님이 음식 준비로 분주하셨고, 거실에서는 사부님이 삶은 계란을 까고 계셨다. 나도 옆에 앉아 함께 계란을 까다가 잠시 손길을 멈추었다. 사부님의 계란이 너무도 매끈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껍질이 군데군데 들러붙어 흉하게 패인 자국도, 성급히 뜯겨나간 상처도 없었다. 마치 제 옷을 스스로 벗듯 곱게 벗겨지고 있었다.“어떻게 그렇게 잘 까세요?”내 질문에 사부님은 잔
19시간전
중학교 입학 후, 나는 몸이 불편했던 친구와 함께 학교에 다녀야 했다. 등하교를 위해 택시를 타야 했던 그 시절에 세상으로부터 배운 것이 하나 있다. 아침 일찍 등교해야 했기에, 친구의 가방을 들고 도로에서 맞은 것은 멸시의 눈빛과 경멸어린 욕지거리들이었다. ‘젠장, 재수 없게 아침부터……’ 일부러 택시 차창을 열고 뱉어내는 말들. 그 누구도 장애가 있는 친구를 택시에 태우려 하지 않았다. 우리의 등교 시간은 일방적으로 비수를 맞는 화살받이 시간이었다. 물론, 열의 하나는 그래도 우리를 손님으로 대접해주었으나, 그 외는 다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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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2026학년도 후기 신(편)입생 모집… ‘K-콘텐츠’ 이끌 글로벌 인재 찾는다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이 2026학년도 후기 내국인 신입생 모집을 실시한다. 이번 모집은 석사 및 박사 학위과정을 대상으로 하며, 글로벌 문화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문화콘텐츠학과를 중심으로 창의적인 인재 확보에 나선다.문화콘텐츠학과는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에 발맞춰 세 가지 세부 전공 분야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콘텐츠 기획: 공연, 영상, 공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구상 및 기획과 산업 설계, 정책 분석· 콘텐츠 시나리오: 뮤지컬 대본, 희곡 등 공연예술,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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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치유의숲서 웰니스 숲 힐링 축제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제6회 웰니스 숲 힐링 축제’를 개최한다.축제 첫 날인 15일 오후 2시에는 노고록무장애숲 무대에서 개막식과 숲속 힐링 음악회가 진행된다.축제 기간 ▲치유의숲 10주년 사진전 ▲생활 속 작은 변화를 제안하는 ‘지구별가게’ 전시 ▲주민과 함께 만드는 빙떡·지름떡 체험 ▲숲요가 등 원데이 치유 체험 ▲숲 속 북토크 ▲인문학 강연 ▲숲 러닝 첼린지 ▲숲길 탐방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프로그램 사전 예약은 ‘서귀포E티켓’(https://e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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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부, 나무호 등 민간 선박 공격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강력 규탄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나무호' 화재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음을 강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우리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이번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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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인터뷰]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부산, 남부권 견인하는 독자적 성장 주체로 재설계"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부산의 미래를 결정할 정책 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엑스포 유치 실패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연 등 부산의 명운이 걸린 굵직한 현안 속에 도시의 재도약 여부를 가늠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우룡 국토일보 부산울산경남 취재본부 대표는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를 만나 부산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타개할 혁신적인 대안을 검증하기 위해 부산의 산업과 경제 및 인프라 정책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정책 인터뷰를 진행했다.정이한 후보는 국무총리실에서 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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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립도서관,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잇는 ‘북스타트’ 사업 운영
칠곡군립도서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생애 주기별로 참여할 수 있는 ‘북스타트’ 사업을 운영한다. '북스타트'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북스타트코리아가 추진하는 전국 단위 독서 진흥 사업으로, 영·유아와 양육자가 그림책을 매개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고, 생애 초기부터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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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축협, 제8회 밀양한우 축산물페스티벌 개최
경남 밀양축협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밀양강변에서 '제8회 밀양한우 축산물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제68회 밀양아리랑대축제와 함께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역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밀양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축산물 소비 기반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밀양축협 측은 한우가 대한민국 축산업을 대표하는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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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울산 취약계층 노후주택에 화재예방설비 지원
한국동서발전이 가정의 달을 맞아 울산지역 안전 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화재예방설비 지원에 나섰다.동서발전은 지난 14일 울산지역 안전 취약계층 가정의 생활 안전 강화를 위한 화재예방설비 전달식을 개최했다.이번 사업은 화재에 취약한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지역 어르신 가구의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동서발전은 울산지역 40여 세대에 자동확산소화기와 누전자동차단 멀티탭 등 화재예방설비를 지원했다.자동확산소화기는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주방 등의 천장에 설치되는 장치로, 72도 이상의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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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제25회 식품안전의 날’ 건기식 홍보부스 성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5회 식품안전의 날’ 식품안전홍보관에 참여해 건강기능식품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혁신으로 식품 안전선을 긋고, 함께 K-FOOD 미래를 잇다’라는 핵심 메시지 아래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 관심 제고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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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상임위원 김근성·조사관리관 문재호 임명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김근성 심판관리관이, 조사관리관으로 문재호 카르텔조사국장이 5월 18일 자로 신규 임명됐다.김근성 신임 상임위원은 제40회 사법고시 합격 후 2001년 공직에 입문해 심판관리관, 시장감시국장, 조사총괄담당관, 심판총괄담당관 등을 역임했다.문재호 신임 조사관리관은 제41회 행정고시 합격 후 1998년 공직에 입문해 카르텔조사국장, 대변인, 유통정책관, 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김근성 상임위원은 심판관리관으로서 과징금 부과기준율의 하한을 대폭 상향하고 반복 위반 사업자에 대한 가중을 강화해 경제적 제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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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국세청 과장급 전보 및 임명(5월 18일자)
□ 과장급 전보 ▲중부지방국세청 송무과장 방선아□ 과장급 공무원 임명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과장 김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