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되면 개인이나 기관, 기업 할 것 없이 누구나, 어디나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어디 사람만 그렇겠나? 나무도, 풀 한 포기조차도 긴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색을 바꾸고 잎과 가지를 스스로 떨구고 채비를 한다. 부둥켜안고 있었던 아쉬움도 크겠지만 그런 통과의례를 거쳐야만 긴 겨울 터널로 접어 든다. 포항공대 캠퍼스의 가로수 길에 들어서면 그늘과 수많은 프레임 등 장애물도 많지만, 그 길 끝에는 봄이 기다린다. 글/이한웅·사진/콘텐츠연구소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