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춘’이다.“봄에 티파자에는 신들이 내려와 산다.” 알베르 카뮈가 23~24세 무렵에 쓴 ‘티파자에서의 결혼’이라는 산문의 첫 문장이다. 경이롭도록 아름다운 이 산문을 나는 아껴가면서 천천히, 오래, 여러 번 읽었었다.티파자는 아프리카 북부 알제리 연안에 있는 도시이고, 그 안에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인 티파사가 남아있다고 한다. 고대 로마, 페니키아, 비잔틴 문화양식이 남겨진 유적지인 티파사는 198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