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가 물통에 꾸지뽕 묘목 두 개가 담겨 있다. 밭 언덕 끝자락에 심어보려고 아파트 화단에 새싹이 올라온 것을 비 오기를 기다렸다가 두 개를 뽑아 온 것이다. 하지만 지인들에게 꾸지뽕나무를 심어보겠다고 했더니 심지 말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고민 중이다. 꾸지뽕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으면 번식력이 대단해서 사방팔방에서 싹이 돋아나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무 주변이 엉망이 되어버린다고 했다. 그런데 굳이 그런 나무를 심어 일거리를 늘리고 싶냐고 되물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아파트에서도 새싹을 분명히 잘라냈는데도 이듬해 보면 여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푸른 바다나 깊은 계곡을 찾아 먼 길을 나선다. 그러나 휴가의 참맛은 굳이 먼 곳에 있지 않다. 일상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특별하고 품격 있는 여름을 즐길 수 있다. 구미시는 올여름, 도시 곳곳을 시원하고 활력 넘치는 피서지로 단장해 시민과 방문객
‘‘숲길’ 하면 흔히 깊은 산 속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요즘은 도심 한복판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도시 숲’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숲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며 도시 숲이 많은 사람들의 큰 사랑
한국양봉농협 조합원 박 승 헌 대표 “밀원수 식재는 고품질 양봉산물 생산 초석” 한 분야에서 일을 오랫동안 종사하며 풍부한 경험, 지식과 경륜을 겸비한 사람을 굳이 지칭하자면 우리는 원로라고 부른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평생을 몸담아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도록 현직에 종사한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고향을 떠나 내가 서울에 살아온 지도 ‘타향살이 몇 해던가!’라는 노래처럼 어언 30여 년이 어느덧 흘렀다. 이제는 귀소 본능이랄까, 어렸을 때 살았던 정든 고향 동네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리워진다. 내 주변을 둘러보아도 천직같이 여겼던 직장을 퇴직한지도 어언 3, 4년이 지났고, 아이들 교육도 거의 마무리된 마당에 굳이 서울에 있어야 할 명분도 없어졌다. 거칠 것도 없는데 무엇을 망설이랴!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어디로 가야할까! 고심 중, 그래도 인연이 있는 고향동네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그곳은 코흘리개
지난주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진열대 한쪽에 있는 꼬막을 발견했다. 추운 겨울에나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금 꼬막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크기는 다소 작았지만, 마감 세일로 가격이 저렴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한 끼 식사로는 제격이었다. 꼬막은 크게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로 나뉜다. 제철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이지만, 여름에도 생꼬막을 구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꼬막은 속이 꽉 차고 맛도 좋아 굳이 추운 겨울을 기다리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예전에는 날씨가 추워지면 리어카에 꼬막을 가득 싣고 동
복대2동 ‘다함께 알콩달콩 조식’이 남긴 따뜻한 변화혼자 사는 노인이 점점 늘어나고, 골목마다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웃의 안부를 묻는 목소리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초고령사회,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지는 사회적 단절의 신호다.문득 떠오른다. 예전엔 마을 어귀 평상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함께 찬거리를 나누고, 누군가의 밥 냄새에 이끌려 자연스레 마주 앉던 그 시절이 있었다.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함께했던 그 풍경 속엔 정이 있었고, 이웃이 있었고, 공동체가 있었다.이제는
4주전
저자 마티아스 뇔케는 각종 미디어와 SNS가 넘쳐나는 시대, 홍보 극대화에 매달리는 이 시대에 “진짜 행복한 사람은 굳이 티를 내지 않는다”고 역설한다.저자는 독일인 언론인으로 16년 동안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탁월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을 여러 권 써왔는데 베스트 셀러가 됐다고 한다.그는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영국의 기사도와 젠틀맨, 일본의 사무라이, 독일 메르켈 전 총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겸손이 스스로의 가치를 가장 현명하게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또한 동서양의 수많은 심리학자와 철학자들이 간파한 심리학과 문
울산의 한 다가구주택 공동 현관 앞. 출입문 옆 벽면에 ‘*1234’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얼핏 보면 낙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출입에 사용하는 비밀번호다. 공동 현관 비밀번호가 외부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례가 울산 곳곳에서 쉽게 목격된다. 본보 취재진이 1일 울산의 빌라·연립주택 등 소규모 공동주택 15곳을 확인한 결과, 10곳은 비밀번호가 외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드러나 있었다. 현관문 옆 벽면이나 번호판 상단 등 건물마다 형태는 달랐지만 굳이 찾아보려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노출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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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 교육활동 중 발생한 분쟁에 따른 소송비 등 법률 비용을 지원하는 교원보호공제사업에서 초등교사가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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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미래성주 2030’ 전략과제 92건 논의…중장기 성장 본격 시동
성주군이 중장기 성장 비전을 향한 발걸음을 본격화하고 있다. 군은 지난 24일 군청 문화강좌실에서 ‘군민이 행복한 미래성주 2030 전략과제 2차 보고회’를 열고, 지역 맞춤형 미래전략 92건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 6월 1차 보고회를 통해 도출된 86건의 과제에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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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매니페스토 4회 연속 수상, 교육자원 활용 우수
대구 남구청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하는 「202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공동체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4회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본 경진대회는 시·군·구의 자치행정 우수 공약·정책 사례를 발굴, 공유, 학습, 확산하는 장으로써, 주민이 체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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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학교밖청소년센터, ‘바리스타 직업훈련 및 직장체험 과정’ 수료
여성가족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는 제주특별자치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의 합리적 직업 선택을 위해 다양한 직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역량강화 프로그램’과 심도 있는 직업훈련을 위한 ‘자립취업지원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센터는 제주지역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속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건축 기술, 드론조종사, 미용, 제과•제빵기능사, 조리, 일반행정사무, 공예지도사, 간호조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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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약만 신중하게”…울산대병원, 약 처방 평가 ‘1등급’
울산대학교병원이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한 정부 약 처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26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울산대병원은 모든 항목 1등급을 획득하며 약물 사용 관리의 우수성을 입증했다.이번 평가는 외래 진료 시 병원이 처방한 항생제·주사제·약품 종류 수 등을 조사해 약 사용의 합리성을 평가한 것으로 병원의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내성균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평가 결과는 병원의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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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중용한 보수 유튜버 지석규씨가 본인 유튜브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실을 공개했다. 여기에 지씨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유 시장 낙선을 전망하는 등 현 공무원 신분인 지씨에 대한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이 영상물은 비공개로 전환됐다.1일 인천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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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범수 울산 울주군 국회의원, 박성민 울산 중구 국회의원, 이순걸 울주군수,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반구천의 암각화'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한 주민참여 공개회의가 열렸다. 김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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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다음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체포하겠다고 강조했다.오정희 특검보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설명했다.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찾아가 20∼30분 간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완강히 저항했다고 했다.그가 민소매와 속옷 차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