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의 ‘영남루’-이왕조/시인밀양강 푸른 물결이 굽이쳐 흐르는 절벽 위, 그 깎아지른 벼랑 위에 우뚝 솟은 밀양의 영남루. 강을 내려다보는 이 누각은 유람의 장소를 넘어, 수많은 시인과 선비들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사유하던 정신의 공간이었다. 그중에서도 처마 아래 걸린 퇴계 이황의 한시 「영남루」 현판은 이곳을 하나의 철학적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번 첫걸음은 퇴계의 시선을 따라, 영남루가 품은 숭고한 정신의 세계로 떠나보고자 한다.이황이 영남루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는 누군가의 원시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