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50분, 산장을 출발했다. TMB 종주 마지막 날 아침의 하늘은 단 한 점의 구름도 없이 맑다. 밤새 허공을 떠돌았을 흰 구름들이 산장 뒤로 먼 산기슭에 내려앉아 낮고 두텁게 깔렸다. 어제 오후만 해도 군데군데 구름에 가려져 있던 설산 봉우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일렬로 줄 선 채 완벽히 알몸을 드러내고 있다.3국봉 몽돌랑 봉우리에서 시작된 아르젠티에르 빙하가 두 첨봉 옆으로 흘러 긴 혀를 늘어뜨리고 있다. 빙하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베르테 봉과 드류 봉은 뭐니 뭐니 해도, 락블랑에서 시작되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