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욕이었다. 감히 975m의 금오산 정상을 오르겠다고 만용을 부린 것이 후회되었다. 출발 시엔 케이블카를 타고 빙벽으로 유명한 대혜폭포가 우리의 목표지점이었다. 거대한 물줄기가 멈춰선 대혜폭포의 웅장함에 취해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니 나목의 속삭임에 홀린 듯 겨울 산행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좀 더 오르고 싶은 두 노인의 욕심이 의기투합하여 할딱고개까지만 가 보자며 서로에게 용기를 주었다.대혜폭포에서 할딱고개까지는 까파른 나무 계단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숨을 몰아쉬고 할딱거리며 한 계단 한 계단 수십 번을 쉬며 올랐다. 젊은
1726년, 300년전 병오년 충청도의 상황은 참담했다. 1년 전인 1725년 을사년, 충청, 전라, 경상의 삼남지방을 덮친 봄 가뭄과 여름 홍수, 가을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농사는 완전히 파탄이 났고, 그 여파는 이듬해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이 때의 기근은 전염병까지 돌면서 단순한 흉년의 형태가 아니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당시 ‘상황이 참혹하다’는 표현이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를 ‘을사년 대흉‘이라 칭한다. 경종에 이어 갓 즉위한 영조는 구휼미를 풀고 세금을 감면하려 했지만, 당시 조정은 노론과 소론간 정적제거가 극에 달
바쁜 현대인을 위한 새로운 운동 패러다임: 마이크로도징 엑서사이즈“운동할 시간이 없어서요.“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를 포기하는 이들이 가장 흔히 내뱉는 변명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 시간을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헬스장을 찾는 것은 대단한 의지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이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대안으로 ‘운동 스낵’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 용어로 ‘마이크로도징 엑서사이즈(Microdosing Exercis
국민안전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야 할 안전진단 산업이 제도권에서 불안속으로 내몰리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처럼 위태롭다.긴장의 연속선상 건설현장에서 오랜 세월 잔뼈가 굵은 취재기자로서 두렵고 안타까움에 이 글을 쓴다.무엇보다 안전진단은 아무나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현실을 가볍게 판단하는 정부 및 발주처의 기본 마인드가 문제다. 마치 요식행위로 지나가는 도구나 수단으로 변질돼선 정말 곤란한 일이다.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국민안전의 최후 보루는 안전진단이다.이 마지노선이 무너질 경우 사태는
아들이 급하게 나를 찾는다. “엄마, 이거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괜찮아?” 돌아보니 스테인리스 그릇을 들고 보여준다. “음, 금속이라 안 될 것 같은데?” 그러자 아들이 인상을 찌푸린다. 이번에는 도자기 그릇 주변에 금 테두리를 두른 걸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이건 금속이 아니니까 가능하지?” “도자기 그릇이기는 한데, 금박 테두리잖아. 거기서 스파크 생길 걸?”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금속을 넣으면 터진다고 배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다. 대부분의 부엌 물품들이 다 금속인데, 요긴하게 쓰이는
1990년대 중반, ‘양심냉장고’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 텅 빈 도로의 정지선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그 짧은 순간의 정직함에 우리는 열광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도 자신만의 도덕적 기준을 지켜낸 평범한 이웃의 모습은 당시 우리 사회에 커다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나 삼십 년이 지난 지금, 가슴 따뜻했던 풍경은 희미해지고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와 법적 처벌만이 인간의 행동을 강제하는 삭막한 현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원불교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매우 엄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연봉을 제시하고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가 의료 인력의 공급과 배치를 관리하는 NHS 체계 아래에서도 외곽 지역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의회에서 보건정책 소관 기관이나 도내 의료원과 회의를 할 때 마다 ‘의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혹은 ‘노력해 달라’는 이야기가 메아리처럼 회의장을 울린다. 그 말의 당위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미 행정은 주어진 틀 안에서 자원을 쪼개고 가능한 범위에서 처우를 개선하려 수 년째 애써왔다. 그럼에도 사람은 쉽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산에 들에 울긋불굿 꽃피는 계절이 오면, 휴대폰 속‘깨톡’소리도 잦아진다. 봉투에 담긴 빳빳한 종이 청첩장 대신, 모바일 청첩장이 줄을 잇는다. 휴대전화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예신예랑’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35년 전 나의 결혼식 풍경이 흑백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나의 결혼식은 말 그대로 동네 잔치였다. 서른을 넘기면 노총각, 노처녀 소리를 듣던 시절이었기에 이십 대 중후반의 결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의 주기였다. 예식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집에서 돼지 잡아 미리 준비한
단비가 내렸다. 봄의 체온이 달라지고 푸슬거리며 흙먼지가 날리던 대지가 촉촉해졌다. 드디어 기다리던 꽃씨를 뿌릴 때가 되었다. 얼마 전에 잠들어 있던 씨앗들을 깨워 놓고 비가 내릴 때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먼저 원두막 아래 밭을 정리하고 꽃밭 여기저기 돋아난 ‘캐모마일’ 모종들을 뽑아 한 이랑에 옮겨 심었다. 그리고 씨앗 바구니를 들고 양지쪽 마당에 펼쳐놓았다. 살펴보니 종류도 다양하다. 마리골드와 과꽃, 맨드라미 씨앗과 제주 여행 중 공원에서 받아온 범부채, 금관화, 먼나무 씨앗까지 나를 반긴다. 사실 먼나무는 추운 곳에서는 월동
꽃이 만개하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 세상은 가장 밝고 활기찬 계절을 맞이한다. 지난 주말 무심천에서 열린 청소년가요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얼굴에서도 그 생기와 에너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웃음과 열정이 가득한 모습은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긍정적 힘을 잘 보여준다.그러나 이러한 밝은 풍경 이면에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존재한다.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3월에서 5월은 역설적으로 청소년 자살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이 시기를 ‘자살 고위험 집중관리시기’로 지정한 것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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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은 2026년도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를 도내 시험장 4곳에서 진행했다.이번 시험에는 1175명이 지원해 이 중 1075명이 응시, 91.49%의 응시율을 보였다. 지난해 제2회 검정고시 응시율 87.76% 보다 3.73% 높다.최근 3년간 검정고시 응시 인원은 △2023년 제1회 1036명 △2023년 제2회 1099명 △2024년 제1회 1010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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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어르신이 안전한 전주 만든다"...35개 동 '스마트 횡단보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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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샤워 가능한 전국 숲길 여행지
4일 한국관광공사는 소나무 숲부터 편백숲, 자연휴양림까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정화되는 전국 숲길 3곳을 소개했다. 포천 광릉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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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공모전
제18회 대학생 공작기계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주최·주관 |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응모분야 | 기획/아이디어접수기간 | 2026.04.30까지.지원자격 | 이공계 대학 재학생으로 지도교수를 선임한 팀공모주제 | - 공작기계산업과 관련된 창의 설계 아이디어 ※ 타 경진대회 수상 이력이 있는 주제 등은 참가자격이 부여되지 않음시상내역 | 대상 1팀 300만원, 최우수상 2팀 각 200만원, 우수상 2팀 각 100만원신청방법 | 참가신청서 작성 후 E-mail : [email protected] 접수제출형식 |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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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청년 취업 '만능키' 쥐여준다…'청년성장프로젝트' 본격 추진
대구광역시는 미취업 청년의 자신감 회복과 취업역량 강화를 통해 구직 의욕을 높이기 위한 '2026년 청년성장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한다.'청년성장프로젝트'는 고용노동부가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청년 맞춤형 지원 사업으로, 대구시는 사업 첫해 '최우수기관', 2025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올해는 국비 20억 원을 포함해 총 25억 원의 예산을 확보, 지역 청년 5,600여 명에게 보다 체계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올해 청년성장프로젝트 '취트키'는 취업 성공의 만능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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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역‘2026 화랑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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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경산역은 효율적인 통합방위작전 수행 및 지원 절차 숙달을 위하여 9일 오전 경산역에서 ‘2026 화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적 공격으로 인한 열차 탈선사고 및 시설물 파괴’ 상황을 가정하여 진행되었다. 훈련에서는 신속한 상황전파와 초동조치, 인명구조, 사고 현장 통제, 시설물 피해복구 등 전박적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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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과수화상병 선제 대응... 개화기 3회 방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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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함께 심고 함께 가꾸는『희망 꽃 정원』... 두 번째 봄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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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는 7일 월성주공 3단지에서‘희망 꽃 정원’ 조성 행사를 시작으로, 주민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2차년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희망 꽃 정원’은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유휴공간에 꽃과 식물을 식재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탄소 저감 등 친환경 도시 조성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