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한숨이 떨어졌다. 그 위로 하르르, 한여름 밤의 꿈이 한 겹 두 겹 지고 있다. 오랫동안 꿈을 꾸어 왔다. 지금쯤 튀르키에의 어느 멋진 호텔에서 생일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한껏 누리는 나를. 그 시간에 여기, 서울아산병원 11층 39호실에 투숙 중이다. 오늘 여기서 환갑을 맞는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들 소용없는 일인 것을 어쩌랴. 그이는 이런 나에게 미안하여 어쩔 줄 모른다. 투병이 길어지면서 여행은 접은 지 오래다. 생일에 미역국만은 꼭 끓여주었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던지 마트에서 포장 미역국을 사 왔다. 물을 부어 전자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