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율소리가 지워진 방에 정오가 가득 차올랐습니다 뱉지 못한 하소연처럼 커튼의 레이스 무늬들이 아래부터 흔들립니다 창가로 모여든 햇살은 쓸모없이 반짝거리고 나는 마른 나뭇가지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늦가을이 되어서야 겨우 꽃 한 송이 피우려는 듯 철지난 진달래의 입술이 파르르 떨립니다 가끔씩 바람에 휘어지는 분홍이 수줍습니다 잊혀진 이름들과 무심한 먼지가 모여드는 구석에서 나를 알아봐 줄 오후를 기다립니다 흙냄새 나는 꽃삽은 일기장에 넣어 두었습니다 침대 위에 내려앉은 정오, 발끝에서 작아지는 그림자를 열어봅니다 입을 닫고 울먹이는
tags :#분홍의
꽃피고 새들 노래하는 봄날 오후 2시가 되면 영시다방에서 그녀를 만나 커피를 마시고 거리로 나와 걸었다.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이곳 저곳으로 거닐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해가 저무는줄도 몰랐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그녀의 집앞에서 헤어지는 날이 거의 매일이었다.집에 들어오면 이내 잠이 들었다. 날이 밝아오면 그녀와 걷던 어제가 눈앞에 펼쳐져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좋은 얼굴로 회사에 갔다.스물일곱이 되도록 여자와 만나는 것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다가 소개받은 그녀는 세상의 때묻지 않은 순수 그대로인 것 같았다. 별로 말이 없어 보이는
인간은 불을 사용하면서 동물과 구별되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고 불로 인해 문명의 발달과 삶의 풍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불로 인한 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2월과 3월에 걸쳐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은 130여명이 넘는 사상자와 엄청난 규모의 재산과 산림의 피해를 입혔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 마우이섬이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또한 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3월부터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6월부터는 급격하게 확대되었고 10월이 되어서야 꺼졌으니 그 피해 규모는 가히 재앙이라 해도 과언이
인간은 불을 사용하면서 동물과 구별되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고 불로 인해 문명의 발달과 삶의 풍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불로 인한 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2월과 3월에 걸쳐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은 130여명이 넘는 사상자와 엄청난 규모의 재산과 산림의 피해를 입혔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 마우이섬이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또한 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3월부터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6월부터는 급격하게 확대되었고 10월이 되어서야 꺼졌으니 그 피해 규모는 가히 재앙이라 해도 과언이
인기기사
Generic placeholder image
[캠퍼스] DGIST, 'THE 신흥대학평가 2024' 국내 3위, 세계 33위 달성
김재욱 기자 = DGIST가 'THE 신흥대학평가 2024'에서 국내 3위, 세계 33위를 차지했다. 세계 ...
Generic placeholder image
이준석 대표, 5.18 민주묘지 참배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5일 경남 김해에서 재배된 국화 1천송이를 들고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5·18 민주화 운동 44주년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날 참배에는 이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이 함께했다.이들은 총 7시간 30분에 걸쳐 역할을 바꿔가며 묘지에 안장된 전체 995기 묘의 비석을 일일이 닦고, 헌화를 한 뒤 절을 올렸다.절을 하던 이 대표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참배를 마쳤다.이 대표는 이날 새벽 김해에서
Generic placeholder image
울산 보행약자 이동편의시설 개선책 모색
울산시의회가 보행 약자를 위해 도로에 설치된 볼라드와 점자블록 등 이동편의 시설의 점검과 개선책 마련에 적극 나선다. 이성룡 부의장과 이영해 환경복지위원장은 16일 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행약자 이동편의 안전 간담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지역 장애인단체 대표들은 지난해 24차례에 걸쳐 울산의 이동 경로상 볼라드와 점자블록, 도로변 빗물받이, 도로 턱높이 등 안전편의 시설을 직접 점검한 결과를 이날 간담회에서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Generic placeholder image
[이화순의 아트&컬처] 동양화·목판 관계성에 주목한 '유근택 목판', 예술성 돋보여
언젠가부터 국내 화단에 한국화·동양화 전공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유근택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지난 30여 년간 한지에 수묵채색을 하는 동양화의 전통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해왔다. 그리고 단단하게 자신의 미술세계를 뿌리내린 드문 작가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 일상, 환경, 사회 등을 주제로 실험적이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회화
Generic placeholder image
이종섭 前장관, ‘박정훈대령 항명’ 재판에 증인으로…“출석할것”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관련 항명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17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 4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변호인 측 신청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이종섭 증인은 상관 명예훼손 고소 사실의 피해자이고 해병대사령관의 이첩 보류 명령을 하게 된 이유 및 정황과 관련됐다”며 “당해 명령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판단의 전제가 될 수 있으므로 변호인 측 증인 신청을 채택한다”고 밝혔다.군검찰은
최신기사
Generic placeholder image
포항대 제철산업과 재학생, 반기문 재단 기후환경 리더로 선발
포항대학교는 소속 제철산업과 재학생인 1학년 장서영·김민재, 2학년 권순재·정재형·정현우·장석호 등 총 6명 학생이 반기문 재단의 기후환경 리더로 선발됐다고 19일 밝혔다.선발 재학생은 지난달 29일 제5기 기후환경 리더 양성과정 개강식 및 충북 음성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글로벌 기후
Generic placeholder image
"마산이 따뜻해 그런가, 몇 년동안 안 되던 그림이 그려지데예"
※ 는 문화체육부 기자들이 36.5도 생기 가득한 지역민의 삶에 주파수를 맞추고 들어보는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여기 채소를 한 가득 앞에 펼쳐두고 무심한 듯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상인을 그린 그림이 있다. 그림 한 편에 적힌 '주식이 또 떨어졌네'란 글을 보는 순간
Generic placeholder image
NC, KIA와 3연전 싹쓸이 패...시즌 첫 3연패 수렁
NC 다이노스가 KIA와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이로써 NC는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NC는 19일 오후 2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NC는 2회 양현종을 상대로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1아웃 이후 김성욱이 우익수 방면 3루타
Generic placeholder image
대구 경신고 총동창회 체육대회 성황리 개최…500여명 참석
제19회 대구 경신고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19일 동문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신고에서 열렸다.이날 체육대회에서 제22대 총선에서 경신고 동문 중 첫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상식 당선인이 자랑스러운 경신인상을 수상했다.
Generic placeholder image
경북도 경제부지사에 양금희 의원 내정…김장호 기획조정실장 20일 취임
이달희 전 부지사가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경북도 경제부지사에 대구 북구갑 양금희 국회의원이 내정됐다.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양 의원의 경제부지사 임명을 위한 인사위원회 등 대부분 절차를 마쳤으며, 이달 말 양 의원의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직후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