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과 어울려요. 퇴근하면 따라 들어와서는 창문 밖을 쳐다보다가 정해진 방향 안방 침대에 옆으로 누워있고 어느 날은 책상 앞에 앉아 주인 행세를 합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놀랐지만 차츰 익숙해져 안 보면 궁금한 사이인듯 줄타기 하듯 하고 있어요.시집도 안 간 처녀가 혼사길 막힐까 걱정했지만 별개 문제였고, 직장 동료들이 집에 놀러 와서는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수근거리지만 기분 탓이라 하며 화제를 딴데로 돌리지요.피 흘리고 머리 산발한 괴이한 모습이 아니고 지극히 평범하고 옷은 세탁소에서 찾아온 듯 깨끗해요.말을 시켜볼까 하다가 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