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달의 끝자락, 산사를 찾았다. 고색창연한 나무 기둥과 지붕은 켜켜이 쌓인 세월의 자비를 품은 채 고즈넉하다. 나목 사이로 불어오는 습습한 바람과 청량한 계곡 물소리는 불자들의 간절한 소원을 비는 염불처럼 들린다. 침잠에 든 호젓한 뜰을 거닐며 ‘한결같은 초심으로 잘 쓰고 있는지,
거리의 나무들은 이미 잎을 털어냈고, 차가운 바람이 골목길마다 무거운 침묵을 내려놓는다. 따뜻한 실내에서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이들에게 겨울은 쉬는 계절일지 모른다. 그러나 생계가 불안한 사람들에게 겨울은 긴 그림자처럼 더 깊고 차갑게 다가온다. 추수가 끝난 빈 들판이 누군가에게는
나목이 바람에 흔들린다. 벌거숭이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뇌와 싸웠을까? 나목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던지고 초연히 서 있는 모습이 해탈한 성자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라고 하는 세상에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으로 존재하는가? 봄에 피울 새싹을 위해 욕망 따위 내려놓고 초연하게 서 있는 나무를 본다. 바람같이 흘려보낸 347일, 올해도 18일밖에 남지 않았다. 달력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무성했던 꽃과 잎들이 사라진 이 계절, 나는 어떤 존재였을
나목 벗어버리자.거추장스러운 것들은 모두 털어버리자.알몸으로 당당해지는 용기살면서 가졌던 미련도, 욕심도지나고 난 후 되돌아보면부질없던 것들이 어디 한둘이랴?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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