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하고 매일 아침 영상으로 통화를 시작한지도 꽤 오래 되었다. 전에는 목소리로만 통화를 했었는데, 아버지가 홀연히 세상을 떠나신 이후부턴 영상으로 통화를 하다 보니 어머니의 표정이나 일상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늦잠을 주무신 날은 아침이 늦어져 식탁에서 전화를 받으신다. 피곤하실 때는 침대에 누워 계시다가 전화를 받으시기도 하고, 어느 날은 운동 기구에서 페달을 돌리면서 전화를 받으시기도 한다. 병원, 차 안, 나무 그늘….전화기 속에 보이는 배경이 어머니의 일상을 여과 없이 내게 전해준다. 물론 어머니도 내 일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