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깡촌 출신이다. 옆에 마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은 20여 호 정도 되는 조그만 마을이었다. 그런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유학도 가고, 대학교 교수도 되었으니 그런 의미에서는 나도 제법 출세한 것 같다.대부분의 시골 출신이 그렇듯이 대처에서 오랜 생활을 하여도 마음 한구석에는 시골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다. 그러나 마음은 굴뚝 같을지라도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 로망을 대신 해주는 수단으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