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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붉은 도끼[125]]13부. 흐르는 물(16. 끝) - 글 : 김태환

눈을 뜨니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동물가죽을 걸친 원시인 복장을 하고 있었다.

유촌 마을 물속에서 보았던 환영이 다시 떠오른 것이었다.

나는 영화 촬영이라는 생각보다는 빨려 들어가서는 안 되는 컴컴한 어둠이 내 앞에 다가와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혔다.

얼른 아내를 불렀다.

원시인복장으로 분장을 한 아내가 무리에서 앞으로 걸어 나왔다.

아내가 내 앞으로 다가오자 원시인 복장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목이 말라. 물을 좀.”내 말을 듣고 다시 김은경 시인이 물병을 들고 앞으로 다가왔다.

아내가 물병을 받아 뚜껑을 열고 나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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