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룹 전시가 연말에 몰리면서 쫓기듯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느긋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번 릴레이 연재 네 번째 글, 마지막 편에서는 ‘송림동’ 작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2년 전 이야기로 돌아가 보려 한다.2023년이 저물던 초겨울 어느 날, 우리미술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선생님, 안녕하셔요? 내년 3월 첫 전시에 송림동에서 사셨던 추억을 담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 “아, 그래요? 음... 네, 생각해볼게요. ”나는 그동안 ‘백령도 작가’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