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경주의 봄은 침묵하지 않았다. 교회당에서 은밀히 제작된 태극기와 독립의 결의는 일본 경찰의 감시와 사전 탄압으로 한차례 좌절됐지만, 끝내 장터에 모인 군중의 함성으로 폭발했다. 경주지역 3·1운동은 계획된 거사와 자발적 민중 시위가 맞물리며 전개된 대표적인 지방 항일운동이다. 사전 발각과 연행, 그리고 재점화된 장날 만세시위까지, 경주 장터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는 오늘날까지 지역 항일사의 중요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실패를 딛고 민중의 힘으로 다시 불꽃을 피워올렸던 경주 3·1운동, 가슴 뜨거웠던 그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