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두 차례 전학을 했다. 보통 학기 중 전학생이 오면 선생님의 소개를 받아 같은 반 친구들에게 전학 인사도 하고, 자리도 정하고, 쉬는 시간에 전학생 주위로 몰려들어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등등을 물어보며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을 찾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새학년이 시작되는 첫날 전학을 하게 돼 전학생이라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새학년의 새로운 반 배정을 받아 서로 낯선 아이들 속에, 더 낯선 아이로 멀뚱히 앉아 있었던 기억이 있다. 매년 3월이 되면 입학의 설렘이 떠오르는 동시에 전학 첫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