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일찍 조반을 먹고 사냥에 나선 그들은 신이 나서 콧노래까지 부르며 지동과 원지마을을 거쳐서 차일마을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마동마을 근처에 있는 파군산 골짜기에 당도했다. 정월답지 않게 날씨는 포근했다. 말만 사냥이지 사실은 사냥이 아니었다. 이미 며칠 전에 천동이가 골짜기 여기저기에 올가미를 설치해 놓았는데, 각자 흩어져서 올가미에 산토끼나 노루, 꿩들이 잡혔는지 확인해 나가는 게 전부였다.두 식경을 확인했는데도 토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영지, 상황, 운지 등의 버섯을 조금 채취하고, 더덕은 두 뿌리 캤다. 따사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