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쫄면 만들고 있어. 어여 와.’친구 전화에 잠에서 깨었다.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세수를 하려고 거울을 보니 가관이다.머리는 까치집에 눈은 붕어눈.늦잠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안되겠다 싶어 샤워를 하니 희뿌연 안갯속같던 머리가 제법 맑아지는 기분이다.주인보다 먼저 객을 반겨주는 것은 오복이였다. 몇 번 안면을 텄다고 꼬리를 흔들며 아양을 떤다. 2인분같은 1인분 쫄면에 깁밥, 가시오가피로 우린 물, 법랑에서 풍겨 올라오는 커피향까지친구가 차려놓은 밥상은 정갈했다. 뱃속에 건강을 욱여넣으며 기분좋은 식사를 하는데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