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미명마다 걸으면서 기도하네어느 날은막 먼동이 터오는데둑방 옆 나뭇가지에 붙어생명의 경계를미소한 자로 허물 듯오체투지하듯꿈틀꿈틀 움직이는자벌레들을 보았네지구평화를기리는느림의 신도들……♦ ㅡㅡㅡㅡㅡ 평화의 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서, 기도하는 마음만 있으면 먼동 트는 새벽 산책길도 성전이 된다. 그 성전에는 아침을 깨우는 해와, 그림자 길어진 나무들, 우짖는 새들과, 아슬아슬한 나뭇가지에 붙어 자로 재듯 움직이는 자벌레의 작은 몸짓이 기도에 동참한다.‘오체투지하듯 / 꿈틀꿈틀 움직이는 / 자벌레들’ ‘지구 평화를 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