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사발에 숟가락 부딪치는 소리가풍경 소리보다 더 맑고 청청하다저 소리 나는 곳에 사람이 살고 있고기쁨과 슬픔도 다북쑥처럼 엉켜 있다하루에도 세 번씩이승 멀리 번져 가는 쾌청한 울림들목탁 치는 소리가 어찌 절집에만 있으랴삶은 어지러워도밥을 먹는 순간만은 사문沙門*의 몸짓으로그저 순하게 하루의 업을 닦는다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밥사발에 숟가락 부딪치는 그 소리♦ ㅡㅡㅡㅡㅡ 물질풍요의 시대,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즈음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보다 무얼 어떻게 먹느냐에 관심이 몰려있는 것 같다. 먹고 사는 일이 죽을 만큼 힘든 일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