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정화하는 풍경이 있다.한 줄기 빛이 어둠을 밀어내는 순간, 또는 운무에 덮인 산사에서 종소리를 들을 때 같은 장면들이다.빛과 여백은 화려한 색이 없지만 마음이 허해질 때면 그 풍경에 빠져 피안의 세계를 산책하고 싶은 유혹으로 밀려가기도 한다.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높은 구두를 신은 것도 아니다. 험한 곳도 아닌, 집 마당에서 오지게 넘어졌다.손가락뼈가 탈골되고 인대가 엉망이 되었다. 양쪽 무릎은 상처가 나서 청바지 위로 핏물이 배었다.왜 넘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수술하고 입원했다.병원은 낯설고 서먹한 장